편안함의 유혹 빨리 떨쳐내라

애플이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바로 창의와 혁신이라는 기업문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기업은 창의와 혁신이 어려운데 애플은 이 부분에서 탁월했고 마침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기업,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됐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아이폰5의 출시 이후 애플의 혁신과 창의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듯 애플의 주가는 1년 만에 30% 이상 빠진 상태다.

애플의 성공과 야후의 실패가 본보기
오늘의 시장은 오늘의 잣대로 평가해야 

비즈니스의 세계 그리고 투자의 세계에서 변화와 혁신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변화와 혁신은 어떤 의미에서는 양날의 칼과도 같아서 한편으로는 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파멸의 구렁텅이가 되기도 한다.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이미 일반화된 기술인 MP3를 가지고 애플은 회사의 성과를 드높이는 아이팟을 만들었다. 여타 기업들은 괜시리 스스로의 출혈과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점을 가져왔는지 치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고 변화가 가져올 결과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한다면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는 냄비 안의 개구리 꼴이 될 것은 자명하다.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대개는 안주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익숙한 것에 둘러 싸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본성이다.

이 편안함의 유혹을 떨쳐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편안함이 선사하는 달콤함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포털의 최고 강자였던 야후코리아의 한국시장 철수는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주 입에 올리는 격언 중 “스스로 먼지를 일으키지 않으면 결국 먼지를 뒤집어쓰게 된다”는 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은 두려운 일이지만 정작 변화와 혁신을 거부할 때 남은 것은 패퇴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매일매일 그리고 매순간이 전혀 새로운 변수로 채워지는 대단히 역동적인 환경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오늘과 다르다. 비슷할 수는 있어도 결코 같지는 않다.

이것은 시장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인 변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따라서 예측이 어렵고 대체로 불합리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객관적으로 총체적인 아노미 상태를 보이는 이 시장에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매일매일 새롭게 혁신해야만 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시장에서 어제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장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는 눈이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매일매일 새로운 엄정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이 투자자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