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목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동남아·괌·사이판 등 선호“해외 여행 같이 가요” 파트너 찾는 인터넷 게시판 확산 추세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급감했던 해외여행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증세로 돌아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한달간 해외로 빠져나간 내국인은 모두 72만9,337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휴가철 불륜족들도 한몫하고 있다. 바람 피워도 들킬 위험이 없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해외 휴양지로 떠나고 있는 것. 휴가철 특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묻지마 해외여행 세태를 진단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결혼 후 가족과 함께 첫 해외나들이를 다녀왔다. 이씨가 피서지로 선택한 곳은 괌. 푸른 바다와 멋진 자연환경 속에서 이씨는 가족과 함께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한가지 이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다. 다름아닌 한국인 불륜족 들의 행태였다. 젊은 여자에 중년의 남자, 그리고 외국인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한국여성들이 낯 뜨겁고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다닌 것. 그들은 밤이 되면 더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이씨는 자칫 나라망신 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이씨가 보았던 것처럼 실제 해외휴가지로 떠나는 불륜족들이 늘고 있다. 들킬 위험도 적고 국내처럼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동남아, 괌, 사이판 등지로 떠나고 있는 것. 파트너를 구하는 방법도 갖가지다.

가장 흔한 방법이 인터넷. 각종 포털사이트의 여행 게시판을 이용해 “해외여행 파트너 구함”이라는 내용을 올리고 파트너를 물색한다. 배낭여행족들이나 함께 갈 해외여행 동반자를 찾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게시판을 통해 은밀히 묻지마 해외여행 파트너를 찾는 것. 또 채팅 사이트를 통해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다반사. 이들은 일단 조건을 맞춘 뒤 오프라인 연락을 통해 곧장 짐을 싸고 해외로 떠난다. 나가요 걸들도 휴가철 파트너로 인기다. 일시적인 불경기인 휴가철에 어차피 영업실적도 없는데 파트너로 동행해 돈도 벌고 휴가도 보낼 수 있어 의뢰가 들어오면 바로 OK한다는 것. 강남의 모 밤업소 종사자 K씨는 “아무래도 휴가철에는 불경기이기 때문에 나가요 걸들이 휴가지로 떠나는 일이 많다”면서 “국내 휴가지 인근의 업소에서 한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해외여행 파트너로 떠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K씨는 특히 “해외여행 파트너의 경우는 인기가 높다”면서 “멋진 휴양지에서 돈도 벌고 휴가도 보내 서로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주로 중년의 남성들이 나가요 걸을 파트너로 이용한다는 게 밤업소 종사자들의 전언. 미리 휴가철에 해외 휴양지의 업소로 떠나는 나가요 걸들도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찾는 관광지에서는 한국에서 원정나온 나가요 걸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나가요 걸이야기가 화제가 된다”며 “현지 교포나 한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밤업소에 젊은 아가씨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불륜해외여행에는 일부 여행사들의 상술도 한몫하고 있다.골프투어 등 각종 이벤트 성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그 가운데 성을 은근슬쩍 끼워 넣는 것. 이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국내 섹스관광에서 일명‘다찌’라고 부르는 접대 여성들을 대동한 채 골프투어 등 풀코스 파트너를 대동하는 것을 본 뜬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태국과 필리핀 등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과 미모의 여성들을 연결시켜주는 브로커들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가철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40대 최모씨는 “아내와 함께 라운딩을 즐겼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자꾸 ‘여성 파트너를 소개해주겠다’고 접근해 난처했었다”고 전했다.

원 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데에는 일부 여성들의 추태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 여성 관광객들이 괌, 동남아 등의 휴양지에서 섹스파트너를 찾고 다닌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섹스파트너로 흑인들을 선호하며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여성들이 동남아 등지의 휴양지를 ‘작업’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한국인 여성들의 작업도 일본인 여성들 못지 않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L 관광회사 직원 J씨는 “해외관광지에서 종종 국내 여성들이 현지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밤에 헌팅나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일부 현지인들은 이런 행태를 아는지 밤에 산책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은근히 먼저 접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밀한 섹스관광을 즐기다가 자칫 망신살이 뻗치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9월 한국인 관광객 25명이 현지 매춘 알선책과 접촉한 뒤 호텔에서 매매춘을 하다 베트남 경찰에 체포돼 어글리 코리안의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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