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통합진보당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국가정보원이 28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을 포함해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당직자 3명을 전격 체포한 것과 관련해 이정희 당대표과 소속 의원들은 용공조작극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정원의 압수수색 이후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초유의 위기에 놓인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 시대 때 써먹던 용공 조작극을 21세기에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의 범죄 행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 탄압이라고 목청을 세웠다.

그는 정당 해산을 들먹이면서 진보 세력을 말살하려고 했던 집권 세력의 정권 유지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이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머무를 일이 아니라 모든 민주세력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압살하고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민주세력의 힘을 모아 유신 시대 부활을 막고 청와대와 국정원의 부정 선거 범행을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오병윤 원내대표도 국정원이 이 의원과 경기동부연합 당원들에게 내란죄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1975년 긴급조치 9호가 발표된 이후 무려 38년이 지난 후 똑같은 유신 정권이 들어서 다시금 국민들에게 유신을 선포하고 모든 국민들을 내란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원 활동을 내란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청와대와 국정원에 대해 국민들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진당 내란음모 혐의는 이석기 의원이 지난해 경기동부연합 조직모임에 참석해 유사시를 대비해 총기를 준비해라고 직접 밝힌 녹취록과 혐의를 입증할 용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국정원이 확보했는지에 따라 사건이 확대될지 아니면 역풍에 휩싸일 것인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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