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30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라면 놀랍고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현해 "국회의원이 국가 내란음모에 개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보도가 난무하고 있는데 아직 국정원이 사실을 확인해 준 바 하나도 없다"며 "저희로서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고,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진실이 차분히 밝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내란죄가 성립하느냐, 아니냐는 매우 법리적인 문제"라며 "법률전문가들의 말씀들에 의하면 그냥 큰 방향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그러면 문제가 있는 내용이지만 꼭 내란죄가 적합하느냐, 이런 문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점에 터뜨린 것은 아무리 봐도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요구가 최고조에 달해 있고 대통령마저도 어떻든 야당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을 하겠다고 말씀은 하셨다. 그래서 이 압수수색은 개혁 요구에 대한 국정원의 반격이 아니냐는 의심을 충분히 살만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에 국정원이 만들어 놓은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부터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과장되거나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탈북자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라고 국정원이 기소를 했다 무죄가 확정된 일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여부도 신중해야 하고, 3년을 조사해 왔는데 왜 그날 그때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그렇게 요란스럽게 했느냐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국정원이 왜 이 시점에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스스로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정권에서도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록을 국정원이 만들었는데 그 발췌록이 원본과 매우 다르다, 왜곡시켰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남재준 원장의 NLL 원본 공개 등 아주 공공연하게 때로는 불법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이 문제는 이 문제대로 해결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개혁방향에 대해 "저희 당의 입장은 국정원의 전면적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국내파트를 없애야 한다는 것에는 초점이 가 있다. 그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돼서 국내 파트에 유지되는 것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당의 대응방침과 관련, "촛불은 촛불이다. 국정원의 개혁,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 이런 것들은 불변하다"며 "이것이 이번 사건의 실체공방으로 촛불이 왜곡되거나 축소되는 것, 이것이 국정원의 의도 중의 하나라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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