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안은혜 기자]지난 8월 28일 서울시청앞 광장 농성 천막 현장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일요서울]과 만나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 대표가 나란히 노숙 농성하는 것이 박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것이 평가를 대신하는 상황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국기문란이란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박 대통령의 태도가 조금의 인정도 하지 않고 완강히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는 태도이며 국정운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천 대표는 “노무현 정권 때 국정원 개혁을 못한 것이 아쉽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활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과감한 국정원 개혁을 못 한 것을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천 대표는 양건 감사원장 사퇴에 대해 “중요 권력기관장인 감사원장, 국정원장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사람,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갖다놓으려고 하는 순간 그 정권은 급속히 후퇴한다”면서 “양건 감사원장은 전 정권과 현 정권 세력에 복잡하게 얽혀있다. 감사원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두려고 박 대통령이 무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미 박 대통령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이 임명하는 감사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당당한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영구 국정원장, 전윤철 감사원장을 임명했던 것과 같은 정신을 보여야하는데 박 대통령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참여정부 때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냐는 [일요서울]의 질문에 “독대보고를 통해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정치적 정보가 보고됐다. 초기에는 보고를 안 받았지만 나중에 보고 받을 때는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을 배석시켜 책임 있는 보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물론 나한테 오는 것과 대통령에게 가는 것이 다르지만 국정원 상황실장인 나도 국정원 정보보고를 다 받아봤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만 보라고 오는 문서정보보고도 상황실로 다 보내도록 했다”면서 “실제로 그때 우리가 말하는 부정적인 정치보고는 없었다. 그런 것을 보고하게 하거나 활용할 생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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