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물론 여자들의 이상향이 거의 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유부녀는 유부녀라는 이유 때문에 선호하는 남성상이 조금은 다르다. 그녀들이 좋아하는 남성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섹스 능력이다.

사실 20대 여성의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의 섹스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남자에 대한 경험도 그리 많지 않고 설사 남자가 섹스를 잘한다고 해도 그것이 잘하는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부녀들은 확실히 틀리다. 섹스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만족이 되지 않으면 만남을 지속시키기는 쉽지 않다. 배고픈 짐승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먹이를 줘야 한다는 점에서 유부녀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오르가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 여자 자신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하고, 둘의 관계는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야 한다. 만약 수다스럽거나 입이 싼 남자라면 유부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칭얼대지 않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20대의 사랑은 자주 전화하고 보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40대의 불륜은 그렇게 했다가는 ‘쥐약’에 다름 아니다. 유부녀는 아이에게도 신경을 써야하고 남편의 눈치도 봐야 한다. 그런데 수시로 문자를 보내거나 느닷없이 전화를 한다면 신경이 쓰인다. 유부녀들에게 그런 행동은 ‘귀찮은 행동’일 뿐이다. 한 유부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다. 20대의 소소하고 자주 오가는 사랑을 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 그저 필요할 때 보고,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 특히 남편의 잔소리를 많이 들었던 나로서는 그저 과묵한 남성이 좋다. 남자가 재잘대며 수다떠는 모습도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돈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돈이 아주 많은 유부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한 생활비 내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불륜에 아주 많은 돈을 들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비싼 저녁 한번 먹으려고 해도 망설여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남자가 거리낌 없이 사주어야 한다. 그러면 여성들은 불륜 상대를 더욱 좋아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약해지지 않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성 자신을 ‘여자’로 일깨워주는 남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이 유부녀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유부녀들이 결혼 생활을 통해서 잊었던 것은 바로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사랑받고 싶은 여성이라는 것을 잊었던 것이다. 남편은 자신을 ‘친구’로 보고 자녀들은 자신을 ‘엄마’로 볼 뿐이다. 그 어디에도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자로서의 자신을 되찾고 싶어 한다. 마치 20대의 처녀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한 유부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결혼 생활은 점점 여자로서의 나를 잊어가는 생활이었다. 가족이라는 안정감을 얻는 대신 자신의 정체성을 점점 잃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가 죽기 직전까지 여자를 보면 마음이 뛰듯이 여자도 죽기 직전까지 사랑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불륜을 하더라도 그런 남자와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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