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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한다.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를 제작한 스튜디오지브리 호시노 고지 사장은 1일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미야자키 감독이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8년 TV시리즈 ‘미래소년 코난’을 연출했고, 1979년 영화 ‘루팡 3세-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한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붉은 돼지’(1992),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 작품마다 히트했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제75회 미국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상을 수상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젤라상,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사자상을 따냈다. 
 
일각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이 정치·사회적 발언이 낳은 파장에 심적인 부담을 느껴 은퇴를 고려했으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야자키 감독은 무료 책 ‘열풍’ 7월호에서 “헌법 개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위안부 문제는 각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 인식의 부재에 질린다. 생각이 부족한 인간이 헌법 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며 일본 자민당의 개헌 논의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또 지난 7월26일 한국기자들을 만나 “아베 정권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하는 말쯤은 하찮게 받아들여도 된다”며 아베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오는 6일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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