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관현악단원들 음란물 제작혐의로 재판 없이 총살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과거에 음란물을 촬영했다는 일본발 보도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은하수관현악단원 시절의 리설주 모습<유튜브 동영상 캡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음란물(포르노) 촬영했다는 일본발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외 언론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에서 음란물을 촬영한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 다름 아닌 북한의 최고지도자 부인이라는 의혹 때문에 국내외 언론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 열기가 뜨겁다는 후문이 나돌 정도다.

그 이유는 리설주 음란물 촬영설의 발원지는 증권가 찌라시가 아닌 일본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아사히 신문이기 때문.

리설주 은하수관현악단원 출신 의혹 눈덩이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21일 고위 탈북간부의 말을 인용,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소속 단원 9명이 음란물에 출연, 제작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체포돼 재판도 받지 않고 공개 총살당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고위 탈북자가 북한 인민보안부는 리설주도 전에는 자신들과 똑같이 놀았다는 단원들의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진술한 것.

그도 그럴 것이 리설주 역시 김정은과 결혼하기 전 은하수관현악단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단원으로 활동 중에 김정은에게 간택됐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나오기 전 한 중국 대북소식통을 통해 북한의 유명 예술인 10여 명이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지난달 17일 체포돼 사흘 뒤인 20일 공개 총살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앞뒤 맥락을 맞춰볼 때 탈북한 고위 간부의 리설주 관련 진술이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다
중국 대북소식통은 재판 없이 처형당한 은하수관현악단원들 중에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알려졌던 가수 현송월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극히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지만 포르노나 음란물 제작은 상당히 대중적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미 10년 전인 2003이색적인 녹화물은 사회주의를 좀먹는 독해물이다는 문서에서 나타나듯 퇴폐적인 영화는 번잡한 생활 등 반동적인 사상문화를 생활풍조에 만연시켜 사람들을 사상적인 불구자로 만든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음란물이 북한 내부에 확산돼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리설주 포르노 촬영설의 진위 여부를 확인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때 그가 은하수관현악단으로 활동했다는 것과 최근 단원들이 사형당했고 체포돼 '리설주도 우리와 함께 놀았다'고 진술했다는 고위 탈북자의 전언은 단순히 주목을 받기 위해 내뱉은 전언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

북한 역시 최근 미친 개소리’, ‘정신병자들의 망발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리설주 음란물 연루설이 우리 언론에 보도된 이후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강력 반발했지만  반박 성명 자체가 오히려 의혹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마치 증권가 찌라시처럼 설()로 흘러나온 것이 아닌 일본의 대표 일간지인 중 하나인 아사히신문의 의혹 보도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이 보도는 진위여부를 떠나 외신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 공교롭게도 리설주 포르노 촬영설이 터진 직후 북한은 돌연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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