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정은 리더십 상처”…대북 전문가 “추가 보복 가능성”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오른쪽)과 그의 부인 리설주가 여자 63kg급과 69kg급 역도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홍콩 언론은 파격적인 패션, 악세사리 헤어스타일 등 눈길을 끌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낀 반지가 최초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홍콩 언론 다궁왕(大公網) 전재)<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2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빌어 남한의 언론매체에 대해 보수언론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 재앙거리라며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수언론이 살판 치면(설치면) 남북관계가 순간에 결딴날 것이라며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최근 남북관계가 다시 대결 국면으로 돌아선 배경에 남한 보수언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또다시 찬 서리를 맞게 된 것도 보수언론의 대결선동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최근 리설주 음란물 촬영설을 제기한 아사히신문 보도를 남한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2일과 23일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은하수관현악단원이던 시절 몇몇 단원들과 음란물(포르노) 촬영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최근 예술인 9명을 재판 없이 총살했다는 남한 언론매체들의 잇단 추문 보도와 관련해 보수언론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 리설주 추문보도 정보기관이 흘렸다고 믿어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배경을 두고 아사히신문의 리설주 음란물 촬영보도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남 화해무드를 접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구속사건과 리설주 관련 사건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산가족 상봉 일방 연기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의 리설주와 관련 보도는 북한 권력을 엄청나게 흔들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사건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아사히신문에 보도가 나와도 한국 정부가 흘렸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북한 역시 외국 언론에 정보를 주기 때문에 한국 정보기관에서 정보를 흘렸을 것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리설주 음란물 추문 보도가 북한에선 숭배대상인 김 제1위원장과 그의 부인을 직설적으로 다룬 것이 최고권력자 가계에 대한 치욕이자 모독인 동시에 정치적 리더십까지 흔들어놓는 상처까지 줬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김 제1위원장은 (보도로 인해)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 그의 성격을 종합해보면 즉흥적이고 감성적이다.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런 정보를 퍼뜨렸을 것 같은 남한 정부에 보복을 하라는 지시를 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이 마지못해 끌려오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보류하는 명분으로 노동신문을 앞세워 우리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대북정책의 원칙론에 화살을 돌려 비방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리설주 추문 보도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감정이 상당히 격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1차적으로는 이산가족 상봉 연기로 나타났지만 어떤 식으로든 지금 꼬여가는 남북 관계를 풀지 못할 경우 북한이 다시 2, 3차의 보복 태세로 한반도 정세를 극단적으로 몰아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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