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조양은 국내 송환

2010년 허위 담보서류 작성해 제일저축은행 불법 대출

[일요서울ㅣ오병호 프리랜서] 폭력 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이 필리핀에서 검거돼 지난달 29일 국내로 소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해 지난달 27일 오전 필리핀 북부 앙겔레스시에 있는 한 카지노 건물에서 조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10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 2곳을 운영하면서 허위 담보서류를 이용해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양은이 필리핀에서 한국 관광객 교포를 상대로 갈취행위를 했다는 풍문이 있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피해 액수나 경위를 좀 더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양은은 1970년대 ‘양은이파’를 결성해 전국구 조폭으로 세력을 키우다가 조직폭력배 일제단속에 걸려 15년 동안 교도소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조양은은 1996년 억대의 스키 회원권을 갈취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에는 카지노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모두 만기 출소했다. 또 2011년 6월 지인의 투자 손실을 물어내라며 트로트 가수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보인 조양은은 곧바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수사대 사무실로 압송됐다. 포승에 묶인 채 수사대 사무실에 도착한 조양은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조양은은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이 아니고 사실대로 그런 일이 없었다.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다. 누가 내게 44억 원을 대출해 주겠냐”라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조양은 혐의 부인, 처음엔 다 아니라고 잡아떼겠지” “조양은 혐의 부인,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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