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은 남편만 가나?

[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흔히 여자들 사이에서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매일 밤 들어오면 챙겨주고 다음 날 아침에도 밥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충분히 일탈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법하다.  그런데 출장은 남자들만이 가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상당히 많아지면서 여성들도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이 생긴 것. 이럴 경우 남성들도 적지 않은 해방감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그간 와이프 눈치를 보느라 늦게 들어오지도 못하고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남성들의 입장이라면 와이프의 출장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남편들은 이러한 시기에 무엇을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결혼생활은 잘하면 ‘천국’이지만 잘못되면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 부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희생이 필요한 법.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길이 또한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해방과 일탈’의 시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이것이 배우자가 출장은 가는 시기이다.
아내는 남편이 출장가면 그간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술도 한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이러한 상황은 남편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일주일 정도라도 출장은 가게 되면 그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해방감에 며칠 전부터 들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이 기간 동안에 과연 무엇을 제일 많이 하고 싶을까. 한 직장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룸살롱, 성매매 … 남성의 희망 1순위는?

“만약 아내가 아이들과 해외로 가는 기러기 남편이라면 새로운 애인을 사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길어야 일주일 정도의 기간에 애인을 사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그간 몰래 모아두었던 비자금으로 룸살롱에서 왕처럼 한번 즐겨보고 싶다. 물론 평소에도 그런 건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에 들어갈 때쯤이 되면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술도 마음대로 못 먹고 옷에서 여자 향수냄새 날까봐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가 집에 없으니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감의 근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룸살롱에 가기 위해서는 나름의 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미리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한 사람들의 몫 일 뿐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집에서 마음껏 해방감을 누리고 싶다는 남성들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을 경우에는 아내의 출장과 함께 아이들도 친정이나 시댁에 잠시 맡겨지다 보니 집에는 남편 혼자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껏 성매매를 즐기려는 남성도 있다. 룸살롱과 같은 고가의 유흥이 아닌 다음에야 약 10~20만 원 정도면 잠시나마 즐길 수 있는 성매매도 다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마음껏 성매매를 즐겨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간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성매매 업소를 다녔다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내가 있을 때에도 성매매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내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성매매를 하고 왔는데 그날 밤 아내가 잠자리를 요구할 때에는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다. 몇일 간 섹스를 하지 않은 것을 아내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거절하기도 그렇고, 막상 잠자리에 응했다가는 제대로 힘을 못 쓸것이 뻔하지 않는가. 그래서 성매매를 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영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내가 출장을 갔다면 상황은 완전히 다른 것 아닌가. 나에게 잠자리를 요구할 여자도 없고,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니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성매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남성들의 거대한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자신들의 오랜 경험에 기인하는 것. 막상 아내가 출장을 간다고 하면 많은 기대에 부풀기는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아내가 없을 때에는 막상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계획은 대하드라마지만 현실은 야동이다’라고 말이다. 아내가 잠시 집을 비운다고 생각하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지만, 그러한 생활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봐야 집에서 마음껏 먹고 싶은 술을 먹는다거나 혹은 야동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결국 그런 결말 밖에 없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미리 준비가 없으면 선택의 폭도 좁아져

특히 미리 비자금을 준비해 놓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아내가 없을 때 더욱 쓸쓸한 밥상만 맞이하고,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속쓰림만 경험할 뿐이라는 것.
그나마 집에 홈씨어터가 있는 경우는 건전하다. 이런 경우라면 술과 안주를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대로 차려다가 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것도 일탈감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아내의 출장기간을 활용해 ‘애인 만들기’에 돌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간 만나지 못했던 예전 동창을 만난다든지, 평소에 은근히 자신에게 추파를 던진 여성과의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평소 아내 때문에 만나지 못한 여성을 만난다는 것이다.
물론 한번의 만남으로 불륜이 되고 잠자리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 기회가 아니면 그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없으니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아내가 없는 일주일의 기간 동안 ‘불같은 사랑’이라도 시작되면 아내가 출장에서 돌아온 후에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 남성이 자신을 아직도 ‘총각’이라고 소개하거나 ‘돌싱’이라고 말하고 여성과 즐겼을 경우에는 그 뒷감당을 톡톡히 해야한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난 베테랑들은 “출장은 길어봐야 일주일이니 지나친 해방감에 사고치는지 그저 건전하게 즐기는 것이 최고다”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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