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자신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흉기와 협박 편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식칼협박을 받은 것보다 더 슬프고 우려스러운 점은 이 사건에 대한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에 관한)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기사에 달린 1410개의 댓글 중 90% 이상이 자작극아니냐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이었다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게 병이 들었는지, 또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댓글들을 보니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본 의원 한 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런 병적인 불신풍토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본 의원이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생각된다고 적었다.

한편 협박을 받은 배경에 대해 그는 그 동안 자신이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에 대한 비판 활동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 온 점을 들어 자산의 활동을 견제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국내 종북주의자가 보낸 협박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하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함께 하태경, 곧 죽는다라고 적힌 식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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