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KS리서치 서울시장 정기 여론조사]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와의 가상대결에서 박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리서치연구소(소장 김윤수)와 본보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다. 또한 새누리당 후보, 민주당 후보, 안철수 신당 후보의 3자 대결에서도 여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신당 후보가 단일화 내지는 연대를 해도 여당 후보에게 뒤져 3자 구도 자체에 서울 시민들은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2040은 박원순, 5060은 정몽준-김황식 세대차
- 서울시민은 안철수 신당보다 민주당 지지도 높아


서울시에 거주하는 일반 유권자 1205명을 대상으로 ARS 설문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새누리당이 53.9%, 민주당 17.9%, 안철수 신당 9.9%, 기타 정당 2.5% 그리고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13.4%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도 격차는 36.2%포인트, 안철수 신당과는 44%포인트를 나타내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 발표 후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에게는 아직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보다 낮게 나오는 전국 정당 지지도 조사와는 달리 서울 시민들은 안철수 신당보다는 민주당에 더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를 보면 40대에서 안철수 신당이 17.2%,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권에서 14.3%로 다소 높게 나와 향후 그 파괴력이 주목된다.

안철수 신당 강남권 40대 강세 보여

무엇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황식,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돼 박 시장을 긴장케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52.8%, 박 시장은 42.2%로 나타나 10.6%포인트 앞서고 있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20대에서 김 전 총리가 35.7%인 반면 박 시장이 61.4%로 앞도적이고 30대에서는 각 46.6%와 47.7%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역시 40대에서도 김 전 총리가 40.7%, 박 시장 53.1%로 박 시장이 2040세대로부터 지지를 더 높게 받고 있다. 하지만 50대와 60대에서 김 전 총리가 각 64.7%와 70.3%, 박 시장이 각 30.1%와 25.0%로 압도적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몽준 의원과 박 시장의 가상대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정 의원은 56.6%로 김 전 총리보다는 약 4%포인트 더 받았고 박 시장은 42.1%로 김 전 총리와 가상대결 지지도와 비슷하게 나왔다. 연령별 지지도 역시 20, 30, 40대에서 박원순 시장이 앞서는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압도적으로 정 의원이 앞섰다. 여당 후보는 누구냐에 따라 지지율에 변화가 있지만 박 시장은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 후보를 포함해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정치권의 예상대로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후보 53.8%, 민주당 27.85, 안철수 신당 13.8%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새누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이 다른 두 정당의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보다 12.2%포인트 정도로 격차가 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만 민주당 후보가 다소 새누리당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10%포인트 앞서면서 격차를 벌렸다.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실망한 진보진영의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세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의 지지율이 약 42%가 민주당 후보 27.8%, 안철수 신당 후보 13.8% 도합 41.6%로 분할되고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도는 53.8%로 변화가 없었다. 결국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5.6%, 정몽준 의원이 22.7%의 선택을 받았고 권영세 주중대사 6.0%,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4.2%로 응답해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또한 응답자 중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에 대한 응답에서는 김 전 총리가 36.1%, 정 의원이 28.7%의 선택을 받았고 권영세 주중대사 8.5%, 이혜훈 전 의원이 4.8%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투표율 90%대 여당지지율 결집

서울 시민들의 내년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상당히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참여 여부를 4단계로 조사한 결과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답변이 87.9%, 참여할 예정 8.6%, 참여하지 않을 예정 1.2%,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0.3%로 나타났다. ARS 설문조사 결과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답변이 총 96.5%로 투표 참여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응답률이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들중 90.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11월 30일부터 12월 3일 4일간 유선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일반 유권자 12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0%다. 응답률은 4.94%다.

mariocap@ilyoseoul.co.kr

박원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

박원순 시장은 <본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서울시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뒤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박 시장은 12월 6일 보도채널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해 “여론조사가 조금 편향(bias)이 있단 얘기는 들었는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같은 큰 선거는 제맘대로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본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여론 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달 서울시민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박 시장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의 서울시장 양자대결에서 40.3% 대 52.2%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 43.8% 대 48.1%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저는 또 한 사람의 똑같은 정치인이 되고자 한 게 아니고 시민이 바라는 민생정치를 해야 하는데 안 의원님도 같은 입장”이라며 “새 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요구를 함께 떠안아야 하는 입장에서 같은 꿈을 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안 의원님의 구체적인 행보나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긴 어렵다”며 “개인의 이해를 넘어서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게 많으니 큰길로 함께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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