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술집 여성들이 세계로 뻗어 나간다? 결코 좋은 말이 아니다. 아주 예전부터 일본 유흥가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진출(?) 한다는 소리는 간간이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젠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 브라질, 미국, 영국, 캐나다, 괌, 홍콩 등 여러 나라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술시중을 들러 원정을 떠난다. 최근 들어서는 불법적인 비자를 받아 외국술집에 소개 시켜주는 브로커까지 합류한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문제는 방학을 이용, 여대생들이 외국의 실정도 모른 채 외국으로 나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나가면서 가지고 간 돈도 떨어지고 현지 경찰의 잦은 단속에 숨도 못 쉬며 살 지경이라고 한다.

여기에 일단 단속에 걸리면 조사도중 고문까지 당하는 것은 물론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수모까지 겪는다고 한다. 왜 그녀들은 외국에까지 나가 일하며 후회를 하는 것일까 또 그곳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여러 가지 문제점과 고통들을 취재해봤다.얼마 전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미경(가명·여·25)씨는 만나자마자 “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룸가라오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고생만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녀가 해외에서 가져온 것은 돈이 아니라 지친 마음과 몸이라며 외국으로 술집 취업을 나가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며 현지사정을 확실히 알아보고 나서 결정하라고 강조한다.

현지사정 모르고 나가면 생고생
그녀는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며 일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저는 캐나다에서 거의 5년 넘게 유학생활과 함께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한국에 거주하던 분들이 외국에 있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돈을 잘 벌 수가 있다며 꼬드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당연히 고국에 있는 분들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 말씀드리고 싶네요. 먼저 캐나다에 룸 가라오케(거의 한국의 동네 노래방만도 못함)는 업주들이 다 뭐 같아요. 처음엔 위해주는 척 첫 손님이 오면 룸으로 첫번째로 잘 넣어주는가 싶지만…….또 다른 뉴 페이스가 오면 밀리기 쉽죠. 그리고 손님관리를 못하면 지명도 없을 뿐더러 뒷방일 수가 있어요. 그리고 소문이 어찌나 많은 나라인지…….한인 사회도 작아서 자기관리 잘 안하면 여기 저기 소문 다 난답니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이곳에 와서 일하다가 자기 한 몸 관리 잘못해서 귀국한 친구도 많았어요.”

그녀는 또 “일반 중국인 업소나 한국 사람이 이상한 아파트나 주택 얻어놓고 손님을 불러 오게 하는 경우는 진짜 할 거 못 돼요. 몸도 몸이지만 경찰에게 걸리면 그날로 그 생활은 쫑이 난 겁니다. 돈벌이도 안 될뿐더러 한국 돈으로 한번 관계해주고 얻어가는 돈이 고작 7만원도 안되니…….그런데 광고에는 무슨 엄청 대우받고 돈 버는 걸로 나오는데 진짜 어이없어요. 그렇게 해서 아가씨 데려오면 나중에 거짓말 한 게 다 탄로 날 텐데 말이에요. 물론 온갖 방법으로 입을 막겠죠. 하여튼 캐나다란 나라 진짜 꽝이에요. 정말 결혼해서 가정을 갖고 살만한 곳으론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룸이나 마사지를 생각하셨다면 오지 마세요. 비행기 값이 얼만데요. 정말 캐나다 X같은 곳입니다. 속이는 사람들이 더 나쁘지만요”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녀의 눈에서는 독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만큼 힘들고 마음고생이 심했을거라 추측하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에는 잘해주는것 같지만…
또 다른 피해자 박모(가명·여·28)양은 “아메리칸 드림은 끝났습니다. 지금 미국은 장난 아닙니다. 미국 온지 얼마 안됐지만 오기 전에는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 같은 사람들 일하게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단속하고 하루에도 몇 십 명씩 감방에 가둬두고 한동안 살게 한 다음 한국으로 추방시킵니다. 잘 생각하세요 브로커들 말에 속지 마세요. 누구보다도 여기서 직접 일 해본 아가씨들 말이 100% 맞습니다. 그 사람들이 여기서 일해 봤습니까? 잡혀서 고문당해 봤습니까? 모릅니다. 절대 믿지 마시구요 잘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돈 천만원 넘게 들여서 이곳에 왔지만 후회합니다. 저 초창기 이곳에 왔을 때 저랑 같이 일했던 아가씨들 단속 맞아서 다 잡혀가서 지금 추방명령 떨어졌습니다. 지금 감방에서 재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온 아가씨들 중 거의 한 두달 있다가 적응 못하고 가는 아가씨들 수두룩합니다. 정말 어딜 가나 돈 벌기 쉬운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외국에 나가 고문까지 당한 그런 아픈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한국에서 원정 오려고 하는 여성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불법영업으로 잡히면 고문까지
하지만 아직도 부푼 꿈을 안고 외국으로 나가려는 한국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시간 동안 돈을 벌 목적도 있지만 외국어 공부와 해외여행이라는 꿈을 가지고 간다고 하니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장모(24·대학생)양은 얼마 전 일본에 나가 있는 친구가 같이 일을 하자 했다며 곧 일본으로 갈 생각에 조금은 들뜬 듯이 말한다. “그 친구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곳에서 일본어도 배웠구요. 일본 남자친구도 멋지게 생겼어요. 그 친구를 보면 진짜 부러워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나도 일본에 가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부탁했더니 오라고 하더군요. 사장님이 허락하셨대요. 하지만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꼭 붙어야 하는데…”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성공한 친구따라 일본 간다?
그런 그녀에게 “돈을 왜 외국에 나가서 벌려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한국에 있으면 얼굴 팔리잖아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도 없고요. 빨리 벌어야 카드빚도 갚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 어떤 빌미나 탈출구를 찾는 듯했다. 자신은 이미 신용불량자라고 털어 놓는다. 매일 걸려오는 전화와 독촉장은 그녀를 외국으로 더 빨리 내모는 듯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외국 술집들을 소개시켜주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이라는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외국 술집을 소개하거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자까지 책임지고 만들어 준다는 문구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일년에 많게는 억대 이상을 벌 수 있다며 선전한다. 하지만 사이트 한편에서는 그곳에서의 힘든 생활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글들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 해외로 원정을 갔던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빚 때문에 국내로도 못들어와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여성들도 우리나라로 오는 타국여성들과 대우나 사는 형편이 별반 다를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자가 만료돼도 그곳에서 진 빚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수도 없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여성들이 다른 사람들의 꾐에 빠지거나 브로커들에게 속아 몸도 마음도 망치고 무일푼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많은 돈을 번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위에서 인터뷰한 3명의 여성들도 만찬가지로 하나같이 많은 어려움들을 얘기하고 있다. 결코 돈을 벌기 쉬운 곳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 호랑이 코털 뽑아가는 간 큰 바니걸들 - 탕!탕!탕! ‘탕’세번 치고 도망간 여성을 찾습니다!
일명 술집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선불을 받은 다음 떼먹고 도망가는 것을 ‘탕치기’라고 한다. 최근 유흥가에서는 이러한 탕치기 전문범들 때문에 많은 업주들이 울상이다. 심지어는 탕치기를 당한 한 업주가 인터넷에 더 이상은 힘들어서 살수 없다며 자살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어려서부터 많은 고생을 하면서 살아온 김모(45)씨는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소위 말하는 주먹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많은 술집들을 관리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던 일도 잘 되고 돈이 제법 모이자 그는 모시던 주먹계의 사람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려 자신의 술집을 차렸다.

하지만 그때부터 시련이 그에게 다가왔다. 다름 아닌 심한 불경기로 인하여 빚이 늘고 일하던 아가씨들도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그에게 탕치기 전문범들이 접근해 많은 돈을 선불로 받은 뒤 도망을 갔다고. 김모씨는 그 뒤 돈을 갚으라는 압력에 못이겨 세상을 마감한다는 유서 비슷한 것을 인터넷에 올려놓은것이다. 이렇듯 탕치기 전문범들은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다. 심지어는 탕치기를 당한 업주가 돈을 떼먹고 도망간 여성의 사진을 인터넷 한 사이트에 올려놓아 많은 네티즌들이 얼굴을 공개하는 업주가 잘 한 것인가 아닌가에 뜨거운 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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