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ㆍ한국씨티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12일 외국계 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평을 발표함으로써 현재 SCㆍ씨티은행을 향한 비난 여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금소원은 “이번 개인정보 대형 유출사고는 국내 감독체계를 무시해온 외국계 은행의 기존 행태에 비춰 이들 은행이 고객 개인정보를 얼마나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최근 SC와 씨티 두 은행이 본격적인 구조 조정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때 외국계 은행의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 관리가 이번 대형사고를 일으킨 원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소원은 “이들 은행의 약탈적 대출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존 사례뿐만 아니라, 앞으로 피해가 발생될 것이 우려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접수를 받아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관련자의 고의나 과실 유무와 관계없이 엄격하게 그 책임을 묻는 환경이 조성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에 따르면 SC은행의 본점 내부 전산망에 있던 10만4000여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며, 씨티은행의 경우에도 3만4000여 건의 고객정보가 외부 대출모집인에게 유출됐다. 이는 은행권 최대규모로 금융소비자들이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에 노출되는 제2차 금융피해로 번질 것이 우려된다.

nykim@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