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정보 진화가 시작됐다

[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성매매가 ‘진정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물론 스마트폰을 통한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성매매를 ‘상담’해주거나 성매매 정보를 1:1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저 일방적인 성매매의 광고가 홍보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단속은 더욱 힘들게 됐고,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길을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매매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까지 할 수 있다. 과거보다 훨씬 더 은밀하게 세련된 방법으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주도하는 서버가 거의 다 외국에 있다보니 국내 수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과의 공조수사를 해야 하거나, 혹은 외국 수사 기관이 검거해주기를 바라야 하겠지만 이 역시 쉬운 일만은 아니다. 새롭게 진화하도 있는 성매매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

최근 성매매 범죄의 가장 큰 트렌드는 과거와는 달리 이제 점점 더 ‘맞춤화’, ‘개인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성매매를 위한 일방적인 광고와 홍보가 일반적이었다. 관련 음란 사이트나 카페 등에서 ‘후기’나 배너 형식으로 광고가 이뤄지고 이를 본 남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한마디로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광고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집창촌에 비하면 큰 진보였음에는 틀림없다. 그저 ‘홍등가’라는 이름으로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정보에 비해서 성매매도 ‘광고’를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것은 바로 ‘상담’과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 통한 1:1 맞춤형 정보의 제공

예를 들어 한 성매매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 그때부터 문자로 수십건의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시간, 가격, 장소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이 제공되면서 남성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여성을 고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성매매 정보의 알선은 당사자 이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는 정보라는 점에서 ‘성매매 정보제공의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성매매를 통해서 성욕을 해결하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정보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성매매를 하고 싶어도 대개 어떤 여성인지, 어떤 시스템으로 성매매를 하는지 잘 몰랐다. 그냥 하고 싶다는 욕구만 가지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이 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스타일과 성향, 또 시간과 돈에 맞춰서 맞춤형 성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정보를 활용해본 사람들의 평가에 따르면 이러한 성매매 정보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서 국내의 여성 공급책과 연결이 되어 있어 여성들의 성매매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이를 근거로 다양한 메시지들이 남성들에게 발송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광고성 메시지가 아니라 아주 정확한 실시간 정보라는 이야기다. 실제 이를 이용했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무엇보다 궁금한 것이 가격과 시간이었다. 대개 사이트에서 홍보나 광고를 하는 여성들은 외모도 많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가격도 처음에 제안한 것하고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러한 메시지에 나오는 시간과 가격이 거의 정확했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성매매라면 굳이 허탕을 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메시지를 통한 맞춤형 성매매 정보 제공 이외에도 쪽지나 채팅 등을 통한 상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역시 외국에 서버를 둔 업체에서 웹기반의 메신저를 통해 성매매 남성과 상담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여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담 역시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 서버 둔 불법... 별도의 수사방식 필요

하지만 이러한 정보 제공의 방식, 혹은 성매매의 제공 방식은 단속을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되고, 또한 이는 성매매라는 불법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으며 생활도 해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대포 통장을 통해 돈을 주고받기 때문에 단속에 걸릴 일도 많지 않고 상당한 현금이 오가기 때문에 때로는 해외에서 남부럽지 않은 호화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경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업체들은 성매매뿐만 아니라 불법도박도 있다. 대개 일반적으로 중국, 일본 등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생활은 필리핀이나 태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그쪽 지역은 저렴한 돈으로도 충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고, 밤 문화 또한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인생을 즐기면서 이러한 불법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속하기에는 극히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에 가서 수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현지 경찰들에게 수사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도 힘들다. 다만 인터폴 등을 통한 수사 공조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그 나라 경찰들도 자기들의 사건을 해결하기도 힘든데, 자국에 피해가 있는 일도 아닌 이런 사건에 전적으로 매달리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에서 뭔가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갈수록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사당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등의 대책을 세울 필요도 있다. 단순히 외국 경찰의 도움을 바라거나, 조직원들 중 일부가 국내에 귀국할 때만 노리는 것이 보다 전향적이고 공격적인 수사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성매매의 경우에는 미성년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인 범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성들도 한번쯤은 해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대중적으로 더 확산된다면 이제 성매매에 대한 법률은 사문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이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한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지금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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