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독버섯처럼 번지는 ‘대딸방’ 실태


‘성매매특별법 최대의 수혜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유사성행위업소들, 소위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최근 경찰은 집중 단속 기간을 설정, 이들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의 단속과는 달리 실제 업주와 손님들의 관계는 더욱 밀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인광고를 통해서도 ‘단속이 될 리는 전혀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대딸방은 ‘수질 좋은 아가씨의 확보 여부’가 영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업소간의 아가씨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딸방이 외국으로까지 수출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일요서울>은 ‘대딸방’의 내부 사정을 밀착취재 했다.

대딸방 업소 ‘우후죽순’

최근 경찰은 대딸방 집중 단속기간을 선포,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의 업주와 대딸방 마니아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강남의 한 업소에서 열린 모 대딸방 사이트의 친목정기모임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곳에는 무려 15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했고 40여명의 업소 관계자, 그리고 30명의 업소아가씨들이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벌였다고 한다.
이날 정기모임에는 약 70개 업소가 발행한 할인권과 5개 업소가 제공한 무료 이용권이 난무하기까지 했다. 물론 서로간의 프라이버시 등을 지키기 위해 사진촬영 등을 엄금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하지만 쇼핑백 등을 이용해 몰래카메라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는 치기어린 후문이다.
2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의 중년남성들이 함께 모여 벌인 이러한 대딸방 정기모임 후기를 통해서도 최근 대딸방 업계가 얼마나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근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이들 업소들의 업주들은 소위 하이칼라 직장인들로, 투잡족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보아 이미 돈을 번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상투를 잡은 이들이 현재의 업주들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한다.

업주-경찰 커넥션… 단속 걱정 없어
취재진이 만난 한 대딸방 업주는 “몇몇 경찰서에서 하는 단속활동도 사실 알고 보면 진급을 앞두고 실시되는 경쟁적인 건수 채우기에 불과하다”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만 단속을 피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또 그는 “경찰이 단속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 업주들과 연결된 커넥션이 많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업소의 아가씨들도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에 게재되어 있는 대딸방 업소의 구인 광고에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라’는 문구들이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업소 광고의 일부.
<단속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 단속으로 끌려가서 벌금 내는 아가씨 상당히 많죠.언냐(업소 근무 아가씨)들이 얼마나 번다고 벌금을 300이나 내나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단속에 걸릴시 벌금 가게 측에서 내드립니다. 그만큼 안 걸릴 자신이 있고, 안 걸리게 작업 다해놨습니다.> (강남 A업소 광고)
<단속 등 대비 완벽히 갖춰진 업소니까 걱정 붙들어 매고 오세요. 흔히 업소들이 말하는 관작업이란 거 필요 없습니다. 언니들 일하시면서 단속우려 때문에 마음 졸이면서 일하시면 우리 맘도 편치 않고요. 맘 편안히 일하시도록 전부 완벽히 해 논 상태니까 편히 오세요. 뒤 보아주는 곳 따로 있으니까 우려마시고요.> (강남 B업소 광고)
업주들의 호언장담이 실제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아가씨들과 손님들은 ‘그만큼 자신을 하는데 뭔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다. 소위 ‘대딸방 마니아’라고 불리는 직장인 이모씨는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꼭 대딸방에 들렀는데 이제까지 단속에 걸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업주들이 지속적으로 뭔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업소 간 아가씨 영입 경쟁 치열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대딸방 업소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가씨들의 영입을 위한 경쟁도 점차 격화되고 있는 실정. 심지어 일부 업소의 경우 손님이 없는 경우라도 아가씨들에게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일명 ‘꽁비’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하루에 단 1명의 손님만 받아도 기본적으로 21만원을 보장해주는 것을 말한다.
강남의 Y업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하루에 손님 1명부터 7명까지 21만원을 보장한 후, 그 이후 손님부터는 1인당 3만원의 수익을 추가해주는 것. 따라서 하루에 8명의 손님을 받으며 24만원, 9명을 받으면 27만원을 벌어가는 셈이다.
현재 Y업소에서는 ‘초보자도 하루에 27만원씩을 꼬박꼬박 벌어간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주일에 5일간 근무하는 아가씨들의 경우 한 달이면 무려 500만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근에는 아가씨들의 편의를 위해서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명절이나 연말에 보너스를 지불하기도 하고 휴가도 제대로 챙겨줄 뿐 아니라 주 5일 근무도 철저하게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월말에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업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업주들이 무엇보다 신경쓰는 것은 같이 함께 일하는 아가씨들 간의 친밀한 사이. 따라서 일부 업소는 ‘언니 없다고 아무 언니나 뽑지 않습니다. 인성이 제대로 된 언니들만 뽑습니다. 장사안하면 안했지 막 되먹은 언니들을 절대 뽑지 않습니다’라고 홍보를 하기도 한다.

한·중 고객이 각각 30% 차지
대딸방이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심지어 외국에서도 대딸방 업소가 개업하기도 한다.
워킹비자를 통해 호주 등으로 가면 업소 인근의 아파트나 하우스 등지에 머물면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
고객층은 한국인과 중국계가 각각 30%, 기타 아시아계와 호주 유럽계가 또 각각 20% 정도 된다고 한다. 이곳 외국계 업소들은 영어를 못해도 큰 어려움이 없으며 1일 평균 500불을 벌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또한 각종 혜택에 있어서 차별이 없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일단 한국의 경찰 단속이 미치지 않는 외국이고, 영어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업주들에게 끌려 다니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칫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음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대딸방은 이제 ‘단속 무풍지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유흥사이트 회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정부 당국은 하루빨리 보다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단속을 통해 향후 독버섯처럼 번지는 이들을 막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 대딸방 업소 아가씨 인터뷰

“학교나 집까지 찾아오는 스토커손님도 있다”

최근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대딸방도 엄연한 직장’이라는 인식이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 주 5일 근무는 물론 각종 보너스까지 있기 때문에 일반 직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대딸방에서 1년 6개월을 근무한 지희(가명)양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처음 대딸방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다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벌이가 짭짤해 휴학후 아예 이 길로 들어섰다. 취직도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실제 취직이 된다고 하더라도 받는 월급이 많아봐야 150만원 정도 아닌가. 여기서는 400~500만원 가까이 된다. 이곳도 엄연한 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쨌든 직접적으로 몸을 파는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고….

- 단속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는가.
▲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단속되어도 벌금을 업소에서 내어준다고 하기도 하고 업소 실장들은 늘 ‘걱정 없다’고 말해왔고 1년 반 동안 실제 단속을 나온 걸 본 적도 없다.

- 돈은 많이 번다고 하지만 오래할 직장은 아닌 것 같은데.
▲ 사실 대딸방에 있는 모든 아가씨들의 소원이 빨리 벌어서 빨리 이곳을 뜨는 것이다. 변태적인 남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앞으로 남자 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하는 것도 은근히 걱정되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해져가면서 그저 손으로 자위행위를 도와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69로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거나 입에다 사정하는 입사(?)등 하드한 업소들로 전환되는 업소들이 많아지고 언니들 사이에서도 지명손님을 많이 확보하려는 생각에 은근히 성관계까지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단속에 대한 걱정과 성병에 대한 두려움, 학교나 집까지 찾아오는 스토커손님을 생각하면 빨리 그만둬야 하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나도 속상하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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