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10대들
또래 친구들을 협박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속칭 ‘10대 포주(성매매 알선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찰청이 2005년 30명에 불과하던 10대 청소년에 의한 성매매 알선이 올 들어 8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의 실상을 공개하면서 범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동료 학생들을 협박해 손쉽게 돈을 강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그들의 몸을 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등 이들의 실상이 공개되자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성매매 피해를 당한 10대들이 ‘포주’인 가해자로 바뀌는 예가 적지 않은데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집장촌 포주들보다 더 ‘악랄한’ 수법으로 또래들을 성노리개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성매매를 알선한 ‘10대 포주’들이 적발된 것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만 벌써 세 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인터넷 채팅이나 메신저, 온라인 게임 등을 타고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악순환

중학교 1학년인 A(13)양은 올 초부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친구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 인터넷 채팅방에 ‘알바녀’ ‘원조녀’ 등의 아이디를 사용해 방을 개설, 이를 보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성을 사고 파는, 이른바 ‘포주활동’을 하고 있는 것.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해자였던 A양은 포주들에 의해 감금당하고 담뱃불로 화상을 입는 등 아픈 경험을 맛본 장본인이다.

그런 A양이 성매매에 빠져든 이유는 특별한 게 없다. 단지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서다.

“물론 처음에는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포주활동을 관두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초등학교 때부터 쫓아다니던 ‘무서운 언니’들의 협박에 못 이겨 4년 전 성매매를 강요받았다는 B(17)양. 그 역시 A양처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한 케이스다.

B양은 가출한 여중생을 유인,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를 빼앗아 오다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조직화 조짐

또래 남자친구들의 강요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뒤 서울의 한 쉼터에 머물고 있는 C(18)양은 “구타를 밥 먹듯 하는 아버지를 피해 가출했지만 미용실 보조로 일해 번 돈은 한 달에 40~50만원에 불과해 성매매를 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익숙해져 죄의식은 별로 없다”고 털어놓았다.

‘좀 노는(?)’ 10대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성매매 알선 조직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중학교 시절 일진회 멤버였던 D(18)양은 가출을 한 뒤 돈이 궁해지자 성매매 알선 조직을 만들었다. D양은 성매매에 나설 청소년을 조직 내에서 혹은 가출 청소년들 가운데서 고른 뒤, 매수자들을 접촉해 돈을 가로채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해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심지어 중학교 후배에게 7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뒤 2,000만원을 가로챈 E(17)양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대 포주들은 점차 지역적으로 연계해 전국화된 조직망을 갖추고, 일부는 기성세대 포주들과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포주가 10대들의 ‘돈벌이’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사고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도 포주로 가담, 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변태 행동도 서슴지 않아

문제는 상당수 10대 포주들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폭력과 변태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이에서 알몸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섹스머신’ 놀이나 ‘노예팅’ 놀이 등은 이미 오래전 유행한 것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채팅으로 만난 여학생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거나 이를 미끼로 여학생으로 하여금 ‘앵벌이’를 하게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전언.

경찰은 이처럼 점점 대담해지고 교묘해지는 10대 포주들의 수법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드러난 10대 포주들의 행태는 약다 못해 악랄하기까지 하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청소년들은 영악해서 자신은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포주들은 성매매를 할 청소년을 모집하기 위해 채팅방을 개설해 놓고도 성매매에 관한 얘기는 채팅으로 하지 않고 별도로 전화통화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한 일선서 형사는 “심지어 친구들을 꼬드겨 몸을 팔게 한 뒤 중간과정에서 돈을 챙기는 영악한 10대들도 적지 않다”며 “게다가 철저한 위계질서 속에서 부하직원을 찍으면 몸과 돈을 바쳐야 하는 엽기적인 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해 주었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의 이 같은 파렴치 범죄에 대해 1차적으로 기성세대의 무분별한 성문화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를 비롯한 사회전반 층이 각종 범죄현상에 무감각하다보니 이 같은 범죄가 청소년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입시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범죄에 의해 유린당하는 인권문제를 초등생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전 누드 노래빠 - 북창동 능가하는 노래빠 비밀영업중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각종 형태의 불법유흥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변태 노래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노래빠’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 노래빠는 일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변태적 매춘행위를 접목시킨 것은 최근의 일이다. 노래방을 가장한 노래빠는 노래방과 룸살롱의 중간 단계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고 노골적인 성매매 행위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 노래빠의 성매매는 성도덕을 완전히 무시한 채 타락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데 있다. 노래빠는 과연 어떤 곳이고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실태를 취재해 보았다.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부근에 위치한 한 노래빠.

‘OO노래빠’라는 허름한 간판이 걸려 있는 이 노래빠는 겉으로 보기에 다소 시설이 열악할 듯 보이지만 속칭 ‘삐끼’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 보면 깜짝 놀란다.

노래방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시설이나 분위기가 노래방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룸도 외부에서는 전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구조로 돼 있고 메뉴도 고급양주 세트와 각종 안주 등 다양하기가 룸살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

그러나 놀라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곳의 서비스는 ‘기상천외’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곳 지배인이라는 K씨는 “영화 ‘칼리귤라’ 무삭제판을 보셨다면 제 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그 영화에서 처럼 우리 업소는 난교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마련해 놓고 있다”고 자랑했다.

누구의 파트너이건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룸 안에서 성관계를 갖는데, 그것이 변태적 행위라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즐기는 방식은 순전히 손님의 몫인 셈이다.

이런 서비스 때문인지 이곳은 저녁 8시를 조금 넘긴 초저녁임에도 순번표를 받아든 대기 손님까지 있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단속에 대해 K씨는 “그에 대한 대비책은 다 마련해 두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며 “그런 것도 없으면 이런 장사 못한다”고 말했다.

3명이 질펀하게 노는데 드는 비용은 20만원~30만원선. 여기에 룸에서 이른바 ‘즉석 만남’이라 불리는 난교 서비스를 추가하게 되면 일인당 15만원. 난교서비스는 콘돔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

여성들은 룸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모두 벗은 뒤 손님들에게도 탈의할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술잔을 돌리고 노래를 부르며 즐긴다. 서로 뒤엉켜 정신없이 어울리다보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관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곳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김영은(가명·여·26)씨는 “색다른 경험인데다 다른 사람의 성관계 장면을 직접 보기 때문에 손님들이 시각적으로 자극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대부분의 난교 서비스는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이 때문에 다른 서비스보다 이게 더 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1:1 서비스는 가격이 10만원으로 난교 서비스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난교서비스를 택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여성전용 노래빠도 등장했다.

여성 전용 노래빠는 남성 도우미들이 서비스를 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과천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전용 성매매 공간을 이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남성들을 상대로 성을 구매하다 보니 남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금품갈취를 당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사회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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