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와 ‘실천 여부’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는 주간이다. 이 의미 있는 시간의 교차점에 서는 순간이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지나간 시간에 대해 반성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설계하기 마련이다. 정동진이며 호미곶 등 동해안 일출 명소를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새해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유의미한 몸짓일 것이며 그 계획이 어떠한 것이든 각자에게는 소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향후 계획 수립 땐 보다 구체적인 설정 필요
정상만 바라보면 불안감 엄습, 속도 조절해야 

모두들 뜻깊고 훌륭한 계획을 세우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계획을 세우는 것과 그것을 관리하고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해를 보내며 회한이 깊은 것은 애초의 계획이 별 볼일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계획한 바를 이루기 위한 실천이 문제였음을 항상 깨닫는다. 목표는 크고 원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그것대로 중요한 것이다. 옆집 마실가듯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을 한 해의 목표라고 말하기에는 좀 우습지 않겠는가.

목표가 원대한 것은 바람직스럽겠지만 그것의 크기나 달성에 필요한 시간의 크기에 압도되고 매몰되어서는 정작 실천이 어렵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지 목표의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년은 목표수립 자체가 아니라 수립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까 하는 실천방식에 더 천착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눈앞에 아주 먹음직스럽고 커다란 케이크가 놓여 있다고 하자. 이 커다란 케이크를 단숨에 몽땅 먹고자하지만 이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케이크의 크기에 기가 질리게 되고 막상 숟가락을 움직여 먹기 시작했다 해도 강호동 정도의 대식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경우 끝내 케이크를 다 먹어치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 때 가장 현실적이고 수월한 방법은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먹을 때는 자기 접시에 있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케이크 전체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 역시 “높은 산을 오를 때에는 정상만을 바라보며 올라가면 안돼요. 산꼭대기를 자꾸 쳐다보면 불안감이 앞서게 되지요. 그러면 등산이 더욱 힘들어져요. 부자가 되는 것은 바로 등산과 같은 것입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꾸준히 오르다 보면 어느 새 정상에 오르게 되지요"라고 말한다.

원대한 목표는 목표 자체가 주는 부담 때문에 달성이 쉽지 않다. 따라서 목표에 이르는 방법과 수단 그리고 경로를 잘게 자르고 쪼개서 그 작은 조각조각 하나의 달성을 위해 매일매일 매진하는 것이다. 원대한 목표는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좌표가 될 것이고 작게 쪼개진 조각들은 그 목표에 이르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또한 잘게 쪼개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완수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성취감은 마침내 달성될 그 원대한 목표를 이루게 할 동력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선순환구조가 자연스럽게 마련되게 된다.

다시 새해가 온다. 새해에는 목표 자체에 집착하지 말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과 방법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자.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일 년이 지난 뒤 후회와 회한 대신 자랑과 즐거움으로 한 해를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효철 HMC투자증권 평택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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