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불륜공화국?

원나잇 스탠드에서 묻지마 관광, 스와핑에 이르기까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불륜코드가 생겨나고 있다. 불륜 1등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히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불륜은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도대체 왜 불륜이 이렇게 발에 차이는 돌 마냥 흔해진 것일까?


“남편이 숨이 막혀 바람을 피웠어요. 중매로 결혼했는데 남편은 제가 요조숙녀인 줄 알아요.”

전업 주부인 김선이(가명)씨의 푸념이다. 그녀는 잠자리에서 조금만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놀라는 남편 때문에 점점 무감각하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불만족스러운 관계로 인해 자꾸만 움츠러드는 자신이 싫어졌고 이러한 불만이 쌓여 외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민영(가명)씨는 싸이월드를 통해 우연히 옛 동창을 만나면서 외도를 하게 되었다. 만난 지 석 달만에 몇 번의 식사와 짧은 데이트는 긴 술자리로 이어졌고, 결국 그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했고, ‘여전히 예쁘구나’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아직 여자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괜히 설레더라고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남편은 이제 그런 얘기 안하거든요.”


“여성도 외도 가능” 63%

조선일보와 한국성과학연구소, 한국화이자, 리서치플러스가 기혼여성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3%가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반반’이라는 응답도 21%에 달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이는 그만큼 부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대개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남편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서, 아내는 아이 키우고 끝도 없는 집안일을 해야 하면서 자신을 돌볼 여유는 커녕 서로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줄어들게 된다. 거기에 설렘도 색다름도 없는 부부생활이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직장 동료와 사귄다는 지영아(37·가명)씨는 “남편은 나를 집안일이나 하는 여자쯤으로 알지만, 애인은 항상 날 먼저 배려해요.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설레게 할 수 있고 날 설레게 하는 남자가 있구나 싶어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대부분이 가정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것. 김미숙(가명)씨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자리에 합석한 남자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몇 번 연락하고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일 뿐이었는데, 몸을 한 번 섞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남자에게 끊임없이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결국 포기했지요. 어차피 결혼을 깰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서 몇 달 뒤 아이를 가졌고, 지금은 그냥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행복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 15년차 박미진(43·가명)씨는 “예전엔 친구들한테 연하 애인이 있다고 하면 ‘미쳤다’고 뒤에서 수근거렸는데, 요즘은 ‘부럽다, 능력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딸(9)과 아들(7)을 둔 그녀는 초기에 ‘그’를 만나면서도 남편과 아이들 생각 때문에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만나지 말아야지’ 결심을 해도, 전화가 기다려지고 약속 장소에 먼저 나가 기다리는 일이 반복됐다.

“답답해서 친구한테 털어놓았었어요. 그랬더니 요즘 애인 없는 여자가 어디 있냐고 남편 애들 아무도 몰래 질릴 때까지 연애만 하고 가정은 지키라고 하네요.”


드라마 영화도 한몫

법무법인 대륙의 전경희 변호사는 “결혼을 영원한 ‘약속’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늘면서 외도와 이혼이 부쩍 늘고 있다”고 했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늘고 경제력이 커지면서, 결혼과 애정에 대한 생각이 과거보다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대중매체도 이런 외도 분위기 확산에 한몫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 매체들은 시청률을 높이는데 불륜이나 외도만한 소재가 없는지 채널만 돌리면 불륜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해피엔드’ ‘밀애’ ‘불꽃’ ‘내 남자의 여자’ 등 영화와 드라마는 기혼 남녀의 외도를 미화하고 있다.

불륜을 저지른 상대는 전문직을 가진 지식인이며 무례하지도 우악스럽지도 않다.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내남자의 여자’만 보더라도 본처인 지수보다는 불륜 상대인 화영이 더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녀의 옷이나 머리모양 등 패션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도 이런 ‘쉬운 만남’을 부추기고 있다. 애인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창회 사이트나 채팅 등을 통해 남자를 만났거나 만난다고 한다. 얼굴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모를 거라는 안도감에 오프라인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계가 시작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은하 정신과 전문의는 “드라마나 영화 등 주변 환경이 금기를 깨는 데 일조했을 뿐더러, 경제력 상승으로 이혼해도 혼자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져 여성의 외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탕순이들이 싫어하는 손님 유형

안마업소를 즐겨찾는 손님들을 지칭하는 은어로 ‘탕돌이’가 있다면, 이에 대응하는 안마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가리키는 은어로 ‘탕순이’가 있다.

카운터에 돈을 지불하고 들어오는 손님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시간 동안 안마서비스와 다른 무엇인가를 제공해야만 하는 그녀들에게도 내심 받기 싫은 손님들의 유형은 존재하기 마련. 본지는 이른바 ‘탕업계’에서 은밀히 전해오는 탕순이들이 싫어하는 손님은 어떤 유형들인지 알아봤다.

1. 남의 사정 살펴봐주는 척하는 무개념 순정파 손님

“아니 너같이 예쁜 애가 어떻게 이런 짓을?”

“무슨 사연으로 이렇게 됐어? 본명은 뭐야? 고향은? 학교는? 부모님은 뭐하셔?”

많은 이들이 아직도 70년대 봉고차 납치시절 사고방식을 가지고, 윤락녀는 무조건 자기보다 아래라는 사고방식으로 무장돼 있다.

대개 학생이거나 백수 내지는 월수입 150만원 내외의 손님들로 본인들은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인양 착각하고 있는 게 사실.

이들은 정작 월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어도 이리저리 갚고 쓰고 나면 적자인 탕순이들의 실상을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형이라 할 수 있다.


2. 역서비스 자청하는 일방 통행적인 유형의 손님

비싼 돈을 주고 서비스 받으러 가서 서비스하고 오려는 손님들이다.

이들은 아무리 탕순이가 “오빠, 됐어 괜찮아” 라고 해도 “아니야” 라고 외치면서 끈질기게 이곳 저곳 죽어라 서비스를 하려드는 역서비스 마인드로 가득차 있다.

마치 그렇게 하면 탕순이들이 감동이라도 받을 줄 아는지 지극히 사고방식이 자기중심적이고 일방통행인 유형들이다. 제 멋에 취해 상대방 의사에 관계없이 선심을 베풀고는 ‘당연히 고마워하겠지’ 하고 생각하는 꽉 막힌 외곬수의 손님들이다.


3. 돈을 지불했으니 너는 나의 노예! “수치심 꿇어!”

물론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있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보았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게 된 것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을 받고 그 대가로 뭔가 다른 것을 지불해야하는 게 직업인 탕순이들에게도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는데, 그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마지막 남은 수치심을 20만원이 채 되지않는 금액으로 모조리 버리기를 강요하는 손님은 의외로 상당히 많다.

대개 공무원이나 가부장적인 40대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의 손님들이다.


4. 어떻게 동남아인과 흑인을 받지? 인종차별하는 손님

윤락녀에게 순결을 바라는 건 난센스.

글로벌화, 인종차별철폐, 지불능력에 따른 우대라는 기본 개념보다 소유욕이 앞서는 사람들이다. 꼭 이런 사람들이 동남아나 일본인들보다 돈도 깎으려고 하고 매너도 더러운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외국인보다 나은 것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데 무작정 내국인 우대만 바라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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