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하룻밤

[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원나잇 후 협박당한 가수 A씨. 나이트클럽에서의 원나잇 스탠드는 이제 일상화된 문화가 아닐 수 없다. 기본적인 합석은 물론이거니와 서로 마음이 맞으면 모텔에서의 하룻밤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낯선 남성과의 하룻밤 쾌락을 위해 부킹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원나잇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난 낯선 여성과의 하룻밤. 웬만한 남성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다.
실제 상당수의 남성들은 ‘원나잇’에 목적을 두고 나이트클럽에 간다. 아무래도 술만 마시고 끝내기는 아쉬운 것이 남성들의 마음. 이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에게도 맘에 드는 여성과의 원나잇은 ‘로망’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예인들의 경우는 원나잇을 하기가 훨씬 유리하다. 바로 ‘연예인’이라는 타이틀 혹은 지명도 때문에 ‘달라붙는’ 여성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가 하룻밤을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세상사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겠냐마는 낯선 남성과 여성이 섹스를 하는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간간히 비슷한 사건이 연예계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 한 남성 연예인이 원나잇을 한 뒤 여성에게 협박을 당한 일 역시 이런 원나잇의 부산물이었다.
남성은 여성에 대한 호감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연락처를 건네줬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처음부터 성관계 후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 위해 원나잇을 하는 경우였다고 한다.
처음 만나 즐겼던 하룻밤과 그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경험했었던, 호감으로 만난 첫날밤엔 몰랐던, 가수 A씨가 원나잇녀에게 협박당했던 아찔한 반전스토리를 취재했다.
화려한 무대매너와 개성있는 목소리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A씨. 외모도 곱상하고 나이도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외모와는 사뭇 다르게 여자를 심하게 밝혀 유흥업소 출입은 물론, 틈나는 대로 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기던 그가 호되게 당한 일이 발생했다. 원나잇을 했던 여성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A씨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했고 만약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녀와의 원나잇에서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그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된 상황이었을까.
평소 나이트클럽을 즐기던 A씨는 그날도 룸을 잡아놓고 부킹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명연예인인 관계로 담당웨이터에게는 ‘아무나 들여보내지 말고 엄선해서 불러달라’고 신신당부를 해 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평소 안면이 있었던 웨이터는 A씨가 자신의 단골 연예인이라는 점을 감안,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수질을 검사해 부킹을 시켜주었다는 것. 이런 덕인지 A씨 역시 아가씨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룸 안에서는 즐거운 웃음이 퍼져나갔고 술자리는 점점 깊어만 갔다. 특히 부킹녀의 청순한 모습에 A씨는 홀딱 반했다.
인기 연예인이기 때문에 늘 여자 연예인들을 많이 만나기는 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화려하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깊은 매력을 느끼지 못한 차에 마치 대학생과 같은 청순함을 가진 부킹녀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결국 둘은 나이트클럽을 나와 서울 모처에서 2차로 술을 한잔 더 한 다음에 자연스럽게 모텔로 갔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연예인과는 처음 잠자리여서 더욱더 흥분과 함께 호기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깊은 관계를 맺고 다음 날 해장국까지 먹은 사이가 되었다.
여성은 당시 잠자리를 하고 난 뒤에도 A씨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고백했고 A씨 역시 그녀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연락처를 건넸고 둘을 그날 오전, 행복하게 헤어졌다.
그런데 며칠 후 A씨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가 날아들었다. 바로 자신이 얼마 전 원나잇을 했던 여성에게 모든 대화가 녹음된파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멘붕을 겪은 A씨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느낀 위기감은 상당했다는 것.
그런데 그 당시의 상황이 처음부터 녹음되었다는 정황 자체가 A씨를 더욱 멘붕에 빠뜨렸다. 청순녀는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A씨와 만나는 모든 상황을 녹음했다고 한다.
부킹을 하던 때부터 2차 술자리, 심지어 원나잇을 할 때의 신음소리와 다음날 아침을 먹을 때 나눴던 정겨웠던 대화도 모두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청순녀는 그렇게 녹음파일의 존재를 알린 뒤 A씨가 금전요구에 응하지 않자 바로 꽃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서히 압박해 들어오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일단 그녀는 몇몇 신문사의 기자들과 접촉해 A씨에게 ‘취재확인 전화’가 가도록 만들었다.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성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믿을 수는 없으니 우선 A씨에게 확인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A씨는 서둘러 청순녀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디찬 낭패감뿐이었다. 오히려 ‘훈계’까지 들었다. ‘사건을 더 이상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끝내자’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돈도 돈이지만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고 금전을 건넨다고 이일이 조용히 무마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판단하여 ‘할려면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하면서 단호하게 돈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
그때부터 청순녀의 ‘2차 공격’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녹음파일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존재 자체만 알렸던 그녀는 일부만 편집을 해서 조금씩 기자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제한된 사실만을 갖고 기자들이 기사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청순녀 자체가 아직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녹음 파일이 진실인지 조작인지 알기는 힘들었던 것.
하지만 그 사건의 실제 당사자였던 A씨의 경우에는 그것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치밀한 공격에 넋을 놓고 당하는 것은 결국 A씨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A씨는 기자들에게 ‘그런 녹음파일 하나로 그 사건을 진실인 양 꾸민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법적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그의 마음은 타들어갔다고 한다.
청순녀의 공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연이어 ‘3차 공격’에 들어갔다. 그것은 바로 여성단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청순녀는 술을 먹은 상태에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모텔에 끌려갔고 모텔 안에서 자신의 순결을 잃었다고 주장했던 것.
특히 그녀는 ‘연예인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행동해도 되느냐’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여성단체 회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쨌든 여성이 약자라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다시 A씨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그녀의 협박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A씨는 그녀와 한동안 실랑이를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연예인-일반인 협박 사건’은 A씨의 문제만은 아니다.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다수의 사건들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예계와 유흥가에 퍼져있다.
특히 이렇게 치밀한 협박 사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예인과 잠자리를 한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요구하거나 혹은 다른 대가를 요구하는 이른바 ‘연예인 전문 꽃뱀’도 일부 확인된 만큼 이 같은 일은 빈번히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 스스로가 먼저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에 대해 조연급 한 연기자는 “연예인들은 그 스스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만큼 그 인기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과 책임감도 함께 느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들도 남자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것만 아니라면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 얼마든지 마음에 맞는 여성과 잠자리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연예인이 공인이다 보니 늘 이러한 협박의 위험에 놓여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것은 오직 연예인 스스로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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