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업시장은 근래 최악의 불황이었다. 새해 창업 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난 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는 정부 및 국내외 경제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해보다 다소 높은 3% 후반대로 전망하고 있고,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인력들과 계속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해 잠재적인 창업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으로 각종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예비창업자들도 올해는 본격 창업시장에 노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시장에서 전통 음식은 업그레이드되거나 리메이크되는 단골소재다.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웰빙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족발이 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던 한식 열풍

족발전문점 ‘족발중심(www.jokbal.co.kr)’은 족발 자체의 정통성은 이어가되 퓨전형의 메뉴를 조합하여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따뜻함이 더해진 부드럽고 쫀득한 ‘本족발’을 비롯해, 족발에 매콤한 양념을 해 석쇠에 초벌구이하여 불 맛을 살린 ‘매운火족발’을 선보이고 있다.
족발과 보쌈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 냉채족발, 꼬꼬댁막국수 등의 젊은 감각을 더한 메뉴 외에도, 시원하고 맑은 국물의 바지락칼국수와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확실한 차별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브라운, 옐로우 톤의 팝아트 풍으로 트렌디하게 꾸며 기존 허름한 족발집 이미지와 차별화했다.
순대, 닭발도 기존에 손질과 조리가 까다로워 창업하기 어려웠지만 프랜차이즈를 통해 점포 운영이 쉬워져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순대요리전문점 ‘강창구찹쌀진순대(www.jinsoondae.com)’는 본사에서 거의 모든 식재료를 직접 가공해 각 가맹점에 냉장 상태로 일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위생 수준이 높고 가맹점 운영이 쉽다.
인삼순대, 피순대, 두부순대 등 기존 순대보다 속재료를 고급화하고 한약재를 넣은 육수로 돼지고기 냄새를 없앤 것이 장점이다.
닭발요리전문점 ‘본초불닭발(www.bonchofood.com)’도 본사에서 닭발을 모두 세척, 손질한 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직접 구워 조리한 후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제공한다. 족발, 순대, 닭발은 단품메뉴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점포운영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젊은 여성 맥주소비 증가

‘치맥’과 ‘피맥’이 신조어로 부상하고 있다. 치맥은 ‘치킨+맥주’, 피맥은 ‘피자+맥주’의 줄임말이다. 젊은 여성들의 맥주소비가 늘어나면서 그에 맞춰 안주, 인테리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나타난 업종들이다.
프리미엄 치킨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www.madfry.co.kr)’은 모던 빈티지 인테리어에 영국식 펍 분위기로 차별화했다.
치킨 메뉴도 치즈에 찍어먹는 치킨퐁듀 등 젊은 여성고객의 취향에 맞췄고, 후라이드, 베이크 등 모든 치킨메뉴에 프렌치피넛머스터드 등 5가지 소스를 골라 찍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피맥 역시 최근 뜨는 아이템이다. 피자는 도우가 두텁고 토핑이 많아 기름진 미국식 피자 대신 도우가 얇고 화덕에 구워 담백하며 토핑이 간소해 부담 없는 이탈리아식 피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울 관철동에 있는 ‘잇피자(Eat Pizza)’는 다양한 종류의 담백한 이탈리안 피자를 1인분 크기로 작게 만들어 판매한다. 맥주 두 잔과 피자안주로 구성되는 피맥세트는 9900원으로 가볍게 맥주 한잔과 피자를 즐기고 싶은 직장인,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피자 단품가격도 5000~ 8000원으로 부담 없어 점심시간에 피자를 찾는 직장인도 많다.

미니숍 테이크아웃 업종

올해는 중대형 점포창업 대신, 창업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형점포 창업이 대세다. 특히 33m²(약 10평) 이하의 미니숍 창업 증가세가 빠르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도시락 전문점.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가맹본부에서 1차 조리가 완료된 식품을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에 비해 주방공간이 넓지 않아도 된다. 도시락 가격은 3000원〜5000원대로 30가지가 넘는 메뉴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 쌀과 김치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도 국내산을 쓴다.
이밖에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편식인 주먹밥을 판매하는 ‘공씨네주먹밥’, 햄버거에서 빵을 빼고 밥을 얹은 신 메뉴인 밥버거를 개발한 ‘봉구스밥버거’, 3000원대의 컵밥을 판매하는 컵밥전문점 ‘지지고’ 등도 새로운 테이크아웃 아이템을 개발한 미니숍들이다.

모바일 마케팅 확산

2012년께부터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젊은 점포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마케팅이 새해에는 전체 자영업자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전단지나 상가책자 등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맞춤형 할인 및 이벤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맛집 정보 앱 ‘식신(食神) 핫플레이스’는 전국을 300여 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상위 5명씩 해당 지역의 상황에 밝고 체크인 및 리뷰 등 활동이 활발한 지역 전문가를 ‘식신’으로 선정, 이들이 추천하는 맛집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단순히 추천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기존 맛집 정보 앱보다 정보의 다양성과 신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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