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흥미있는 이야기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지난 해 연말 있었던 연예인 성매매 관련 사건은 말 그대로 ‘흐지부지’ 해진 상태다. 성매매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던 여성 연예인들은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성 연예인 한명을 약식 기소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이번 수사는 ‘툭’ 던졌다가 ‘다급하게’ 마무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초기는 연예계의 성매매를 뿌리 뽑을 기세였지만 막상 그 실체를 밝히는 것에는 거의 접근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예인들의 성매매에 관한 루머는 그간 꾸준하게 유흥가에 돌았다는 것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근거가 약하기도 하지만 마치 실제 직접 보고 들은 것처럼 생생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연예인들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과연 이런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경로로 유출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것일까. 연예인들의 성매매와 관련된 유흥가의 루머 메커니즘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연예인 성매매와 관련된 루머는 유흥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당장 아무 나가요 아가씨를 잡고 물어도 대개 몇 가지의 ‘실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유흥업계는 루머의 확산력이 강하다.
그녀들은 미장원에서, 대기실에서, 그리고 손님들과의 술자리에서 끊임없이 루머를 접하고 그 루머를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10년 전부터 회자되던 은밀한 이야기들

특히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떤 사람이든 흥미를 가지기 때문에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시간을 대기하면서 보내는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는 이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 있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한 나가요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뭐 그냥 일반적으로 아는 톱스타들의 성매매 이야기나, 혹은 남자 연예인이 룸살롱에 와서 나가요 아가씨와 잠자리를 했다는 이야기들은 흔하게 듣는 편이다. 특히 남자 톱스타들의 경우에는 섹스 스타일이 이렇다저렇다하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니까 아주 상세한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이게 신빙성이 없냐고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일반적으로 허풍이 쎄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자지 않은 남자와 잤다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톱스타들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유흥가의 말을 종합해보면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 유흥가 출입이 잦은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주변에 여자 연예인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곳도 일반 사회와 비슷해서 아무나 하고 술먹고 아무렇게나 섹스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이 다소 ‘프리’한 면은 있을지 몰라도 아주 난잡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유흥가 여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뒷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도 남자인 탓에 텐프로급 아가씨들에게 하룻밤 마음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
물론 남자 연예인들이 자의로 화류계 아가씨들과 술을 먹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지만, 성매매를 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재벌급이나 준재벌급 사모들에게 어느 정도의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
이와 동시에 여자 연예인들이 성매매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돌고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보다는 여자 연예인들의 성매매 루머가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십여년 전부터 지속해서 유흥가에서 돌던 소문이다. 특히 ‘브로커’의 존재는 아주 강력한 신뢰성을 가진 채 확산되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 연예인 '브로커'로 거론

대개 일반적인 생활은 기획사와 매니저들이 관리하지만, 성매매에 관해서는 기획사와 매니저가 관여를 하지 않고, 연예인 스스로도 이런 사실이 기획사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브로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별도의 브로커들은 대개 중장년층 정도의 여성 연예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단 연예계의 생리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후배들에 대한 장악력도 있고, 후배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브로커 중년 여성 연예인’에 대해서도 일정한 계보가 있어왔다. 지금은 거의 은퇴를 하다시피한 A씨를 비롯해 B씨, C씨 등이 유력한 인물들로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체가 이제까지 밝혀진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검찰이 수사를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 브로커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가 되긴 했지만 실제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중장년층 여성 연예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수사되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서 한 유흥가 관계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는 성매매를 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 아주 유력하게 거론된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었다. 이번 수사에서 그런 존재가 밝혀질까 기대했는데 별로 그렇지를 못했다. 유흥가 여성들이면 대부분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이야기들은 어떻게 해서 유통,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우선 대부분 연예계 관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매니저나 기획사 대표, 혹은 기획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면서 자랑스럽게 이를 말한다는 것.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나가요 아가씨들은 그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실제 아주 구체적인 정황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고, 그 스토리도 아주 그럴 듯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이야기에는 대부분 톱스타 연예인들의 성격이나 평소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 지기 때문에 더욱 그럴 듯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가요 아가씨들은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가지고 이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까. 5년차 한 나가요 아가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솔직히 술자리에 합석해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마 대부분 믿지 않을까 싶다. 그 사람들이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지어낼 필요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해도 자신들이 이익을 얻을게 전혀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우리들 역시 그들의 말을 안 믿을 필요도 없다. 그냥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이야기되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의 아가씨는 상당히 그 이야기들을 믿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들의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술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오가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그 출처를 찾기도 힘들뿐더러 단순히 공인의 말을 옮겼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연예계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계속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