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신한은행이 300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이 자리를 옮긴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를 인사 단행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항소심 최종공판에서 벌금형으로 감형 받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측 인사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신한사태로 불거진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탕평책을 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 신 전 사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가 승진하거나 자리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에 있던 한 모 조사역은 서울의 한 금융센터장으로 이동했는데 한 조사역의 경우 신한 사태로 기소됐지만 법원에서 1, 2심 연속 무죄 판결을 받아 이번에 보직을 찾게 됐다. 비슷한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송 모 부지점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서울의 한 지점장으로 승진발령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그동안 제기돼 온 편중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달 말 신한은행 본부장급 인사에서 신 전 사장 측 인물이 물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며 “신한금융 경영진이 신 전 사장 측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영업점 근무 직원의 약 30%가 이동함에 따라 3년 이상 영업점에서 근무한 장기 근무자의 경우 대부분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