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의 대·박·창·업

[일요서울 |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 창업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창업면에서는 창업에 대한 수년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낸 전문필진의 실전 테크닉이 연재됩니다. 창업을 꿈꾸거나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 업종전환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주옥같은 정보가 될 것 입니다.
자영업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이제 소규모점포에서도 마케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많게는 매출액의 5~7%이상, 적게는 매출액의 2~3%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는 점포가 적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마케팅이 출혈을 감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격 할인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원가비중을 높이게 되어 이익이 줄어들고 광고나 전단지 배포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강한 상품 전략으로 승부를 걸려는 업소들도 늘어나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차별화 상품이나 히트 상품들의 경우 단기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 판촉과 달리 입소문이 나면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도 단골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는데 유리하다. 특히 할인이나 이벤트, 광고 같은 판촉이 한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데 반해 강력한 상품 전략을 내세운 창업은 고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장기적인 단골을 만들고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핵심요인이다.

강한 상품이 성공의 비결

강하고 남자다운 진짜 남자를 위한 남자감자탕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얻는 ‘男다른감子탕’(www.namzatang.com)의 경우 ‘본좌탕’이라는 프리미엄 감자탕이 인기다. 남자들을 위한 보양식 컨셉을 내세운 이 메뉴는 6~7가지 한약재를 넣어 우려낸 국물에 국산 식용 달팽이를 갈아넣은 독특한 맛과 건강 컨셉이 특징. 일반 감자탕이 7000원대인데 비해 본좌탕은 9000원 인데도 남자 친구나 남편들에게 건강식을 챙겨주려는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자친구나 남편을 보양시키겠다고 찾아오는 여성고객들을 위해서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부드러운 맛을 가진 ‘여신뼛찜’같은 메뉴를 선보여 남자는 물론 여성고객까지 공략하는 전략이다.


닭강정 전문점인 ‘꿀닭’(www.kkuldak.co.kr)의 경우 슈퍼푸드를 내세워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치킨은 생닭의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내고 고기를 연하게 하기 위해 염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염지에 사용되는 염지제에는 다양한 화학조미료가 포함되어 있다. (주)대대에프가 운영하는 꿀닭은 계열사인 대대푸드원에서 생산하는 ‘발효닭’을 사용한다.


‘발효닭’은 염지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발효를 하는 게 특징. 이 경우 화학보존료나 화학조미료, 발색제 등을 첨가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발효를 통해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건강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자녀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주려는 주부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복고 트랜드를 반영해 발효닭을 사용한 옛날 통닭과 여성미용에 좋은 ‘카사바칩’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매장에서 발효닭을 사용한 닭가슴살과 닭가슴살이 함유된 효소 완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김민성 꿀닭 이사는 “치킨점들은 전단지 배포만 해도 수십만원씩의 비용이 들지만, 강한 상품을 개발해서 더 많이 팔게 되면 비용 지출 없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한다.
최근 건강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샤브샤브 전문점도 젊은 여성과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업소들도 마케팅 보다는 강한 상품을 통하여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국에 160개의 가맹점을 가진 ‘샤브향’(www.shabu-hyang.kr)의 경우 ‘월남쌈&샤브’가 인기 메뉴이다. 20여가지 다양한 채소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샤브향만의 특제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메뉴의 가격은 1만 원 초반대. 월남쌈&샤브를 시키면 월남쌈과 샤브샤브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은 이 메뉴가 히트하면서 ‘샤브향’은 샤브샤브전문점에서 월남쌈구이&샤브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업태를 정착시켰을 정도이다. 이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손님을 끄는 비결이 됐다. 


한편 판매업종도 히트 제품이 중요하다. 캔들전문점인 ‘양키캔들’의 경우 차량용 밴드스틱이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제품은 9000원 대로 가격 부담이 적은데다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아 매장에 손님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멀티캔들숍 ‘캔들나무’(www.candlenamu.co.kr)또한 글로벌 멀티 캔들숍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한국에서 독립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양키캔들’을 비롯해 아스펜베이, 우드윅, 아큐스, 에코아, ‘스와지’, ‘볼루스파’ 등 10여 가지의 프리미엄급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 2~30대의 여성고객 각각의 취향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천연화장품과 각종 디퓨저, 캔들제품을 판매하는 ‘일나뚜랄레’(www.ilnaturale.co.kr)는 이태리 1위 천연화장품 브랜드인 엘보라리오 제품을 판매하지만, 국내 고객들에게는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생소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이 매장의 효자 상품은 ‘흰백합엘릭셔’. 바디용품인데 보습력이 뛰어나고 향이 좋아 하루 종일 향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다양한 허브 제품을 판매하는 ‘민들레울’(www.mindlewool.com)의 효자상품은 자체 개발한 쿨스프레이 제품. 허브를 이용해서 만든 스프레이 제품인데 신체에 뿌려주면 졸음방지와 근육통 완화에 좋을 뿐 아니라 즉시 시원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무조건 쿨스프레이를 뿌려주는데 이 제품의 시원하고 청량한 효과를 경험한 고객들이 다른 제품까지 덩달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음식점이든 판매점이든 여러 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모든 제품을 홍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취급하는 상품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히트시키거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입소문을 내면 다른 상품까지 덩달아 판매할 수 있고 인기를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원이나 자금력에 한계를 가진 소점포들은 강력한 히트 상품 개발 전략을 통해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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