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대운 기자] 성남문화원 정기총회가 7일 오전 성남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차기 12대 문화원장으로 김대진씨(前 성남시의회 의장ㆍ문화원 이사ㆍ67)가 선출됐다. 오는 3월 8일부터 2018년 3월 7일까지 4년간 성남문화원을 이끌어 갈 김 원장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 성남문화원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선거가 치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0. 오늘 총회에서 26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4:12의 투표 결과가 나왔으니 투표결과만 본다면 치열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표가 쏠림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정반합(正反合)의 상호 발전 원리가 작용되어 성남문화원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된 결과라 봅니다.

- 성남문화원을 이끌어 갈 청사진은 ?

0. 시 승격 40주년이 넘은 성남시에 성남문화원이 성남시민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문화원만의 문화원으로 안주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열린 회원 제도를 도입해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시민의 문화원으로 적극 발전시키도록 할 예정입니다.

- 평소 생각했던 성남문화원에 대한 남상(濫觴:밖으로 퍼진 이야기)에 대한 소고(小考)는 ?

0. 문화는 옛것을 답습하고 보존하는 정체된 것이 아니라 탄생․장성․번영한 뒤 소멸하는 문화창달의 과정을 겪는 것으로 사람의 인생주기와 같다고 봅니다, 다만 그 1세대 기간이 사람과 달리 100년 주기로 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는 소멸되지 않고 전승되도록 관리를 잘 해 나가야 되겠지요.

성남시는 한국의 근대시대 발전상을 응집해 놓은 도록(圖錄:그림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어두웠던 시절의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현재는 첨단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발전과 융성은 이같은 시대 발전 속도를 뒤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의 체격이 커진 반면 이를 통제하며 이끌어 가는 정신적인 부문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흔히 무뇌아(無腦兒) 소리를 들으며 육체 따로 정신 따로 움직이는 심각한 정신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 발전의 괴리현상을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곳이 문화원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성남시는 과거 수도권 변방에서 이제는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지 않았습니까.

성숙한 시민들의 역량에 맞도록 지역특성과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봅니다.

- 그렇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0.특별회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지역의 역사와 발굴 · 조사 ․ 연구는 기본으로 하되 구비문화와 전래 설화에 따른 지역문화를 전면 재조정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고 문화원이 판교 박물관을 인수해 과거 ․ 현재 ․ 미래를 함께 연구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년 70만 원에 달하는 이사회 연회비 인하와 지역문화 창달에 힘쓰는 자라나는 2세의 역군 발굴을 위한 장학금제도 도입, 동별 순회를 통한 문화 강연 사업, 시장ㆍ시의회의장ㆍ문화원장이 포함된 가칭 ‘시 문화발전 협의회’ 구성 및 분기별 정기회의, 성남시 기관장 모임인 성목회 가입과 성남문화발전을 위한 의견 개진 등등 관련기관 협조로 임기 내에 그 토대가 마련되도록 할 것입니다.

과거 성남시의장으로서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며 사리사욕에 물들지 않는 주민 생활 밀착형 정치와 11년간의 문화원 이사를 경험해 왔습니다.

후세들을 위한 창의력이 뒷받침된 지역문화 창달을 반드시 이뤄 나갈 것입니다.

- 문화원 정체성 확보에 정치성향이 크게 작용한 적도 있었다는 여론이 있었고 이같은 성향이 문화원 발전을 답보시킨 영향도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0. 문화는 정치색을 띠면 안됩니다, 문화가 보수 ․ 진보 진영 논리에 함몰되면 시민들의 공감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화원장도 정치성향을 띠면 절대 안됩니다.

나는 이같은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올 1월 그동안 새누리 당 소속으로 정치를 해왔던 입지를 탈당이라는 실천을 통해 이미 정리했습니다.

시민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문화다양성과 이에 따른 합의적 도출을 위해 정당 소속은 무의미 하고 실익도 없기 때문이며 특히 위정자들의 정치 논리에 향후 1천년 이상 이어져 내려 갈 문화창달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문화원 직원과 문화해설사 등을 포함한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오직 시민과 자라나는 2세들에게 지역 문화를 창달해 계승 발전시키는 문화원 발전의 일원이 되어 원장이 추구하는 지역문화의 헌신적 봉사에 동참해 줄 것으로 믿으며 임기 내 약속한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원 예산지원 증액 등다각도로 노력을 진력해 나갈 것이다.

또 성남문화재단 관계자와 성남예술인들의 모임체인 성남예총 관계자, 문화원 관계자들이 지역문화 창달과 융성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공통분모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정기적 모임도 주도해 나가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dwk0123@ilyoseoul.co.kr

△성남문화원은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성남의 지역문화 발굴 보존육성은 물론 매년 새해 천제 봉행 행사, 정월대보름 행사, 성남3.1만세운동 기념식, 성남향토 민속놀이 시연, 찾아가는 내 고장 성남 바로 알기 교실 운영, 성남시사 발간 사업, 향토 유적지 순례, 백일장 글짓기 대회 개최 등등 성남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분당구 낙생초등학교를 졸업한 성남 출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나와 낙생농협조합장, 한국자유총연맹 성남시지회장, 판교신도시 개발추진위원장, 제4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3선의원), 성남시의회 의장(5대 후반기), 성남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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