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개그, 달콤한 코미디만 판치는 대학로를 바꾼다

[일요서울|이창환 기자]  순수 연극 안톤체홉의 사랑3가 지난해 관객몰이 덕에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해 1217일부터 오는 32일까지 대학로 뮤디스홀에서다.

이대로 대한민국 연극의 타락을 보고 있을 수는 없다취지 아래 등장했던 안톤체홉의 사랑3은 안톤체홉의 천재성이 엿볼 수 있는 작품안톤 체홈의 사랑3은 단편 [어느 관리의 죽음], [마지막 유혹], [], [청혼] 4개를 엄선하여 하나로 묶었다.
흔히 체홉 4대 희곡이라 불리는 바냐 외삼촌’, ‘갈매기’, ‘벚꽃동산’, ‘세자매를 감명 깊게 봤던 관객이라면 추천이다.
 
이번 연극을 지휘한 유준식 단장은 1990년부터 24년간 의정부에서 순수예술만을 고집했다. 대학로 상업극 유혹을 뿌리친 것도 한국 연극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유 단장은 이대로 보고만 있다가는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연극은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순수 연극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많은 연예인들도 공연장을 찾았는데 그중 개그맨 김지선은 이렇게 잘 만들어진 연극은 처음 본다. 우리 정서에 맞게 제작되어 더욱 감동이 컸다. 근래에 개그콘서트보다도 재미있는 건 처음 봤다. 아주 감명 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단다.
 고전 명작의 힘은 언제 어디서나 통한다. 이번 안톤체홉의 사랑3은 극본과 연출은 물론 상징적 오브제나 대도구들로 빚어낸 무대미술음악까지 높은 수준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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