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해외도피’인가, ‘개인적인 해외나들이’인가.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문예진흥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운영중인 ‘뉴서울 골프장’ 전 사장인 J씨가 두달여째‘해외’에 체류중이다. 그런데 J씨의 해외체류를 두고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J씨가 사장 재임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특히 현재 경찰에서는 J씨에 대해 은밀히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문예진흥기금 조성 목적으로 운영중인 골프장내부 도로포장 공사와 관련 리베이트 수수의혹해외 잠적중인 서울CC J 전사장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뉴서울CC‘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문화예술진흥법 제23조에 의해 설립된 법인체로서 민족문화의 계승 발전과 문화예술의 연구, 창작, 보급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 이러한 설립목적 달성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경기도 광주에 ‘뉴서울 골프장’을 설립,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 이 골프장이 어수선하다. 골프장 전 사장인 J씨가 금품비리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J씨는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이런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J씨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J씨는 A일보 기자 출신으로 B그룹 스포츠단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며, ‘스포츠계의 대부’로 명성을 날렸다. 이와 함께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경기도에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5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서울CC 사장으로 영입됐다. 재임기간동안 J 사장은 ‘골프회원권 가격’을 올리는 등 경영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인센티브제 도입, 근로자를 위한 사원복지기금 조성, 우수종사자 해외연수 등을 시행, 경기도지사로부터 ‘산업평화상’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골프장 내부공사 등과 관련, 이권사업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J사장의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의 발단은 J씨가 취임 초기인 지난 2001년. J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뉴서울 골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50여억원을 들여 골프 전동차 90여대를 구입하고, 클럽 내부의 도로포장 공사 등을 진행했다.이중 클럽내부 도로포장 공사를 하며 L사 안모 사장과 20여억원 수의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공사를 계약 과정에서 J사장과 안 사장간 금품 리베이트가 오갔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시가 300∼400만원의 소나무 두 그루가 골프장 밖으로 유출되다, 회사 감사 등에 의해 적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사건은 J사장의 개입 여부를 떠나, J사장의 도덕성 등에 큰 치명상을 안겼다(현재 전무이사 등이 이 사건과 관련해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알려짐). 이런 혐의에 대해 회사내 자체 감사 등에서 계속 문제 제기가 있었고, 결국 경찰에서는 지난 6월부터 J사장에 대한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6월말 골프장 공사와 관련한 일체의 서류에 대해 압수하고, 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이즘 J사장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돌연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G 골프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8월말에 경찰은 뉴서울 골프장 직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가 진행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J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지던 시점, 안 사장과 함께 해외로 출국,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진흥원 한 관계자는 “현재 J전사장의 정확한 금품수수 여부와 그 내역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진흥원 노조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골프장 비리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어 진흥원측은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서울 골프장 직원들 역시, J전사장 비리로 인해 심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

골프장 노조 관계자는 “J전사장의 비리 의혹은 ‘낙하산 인사’의 산물”이라며 “도덕성과 업무의 투명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J사장을 임명,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달말까지 J전사장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보고, 투쟁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도 J전사장의 측근들이 남아 있어, 이에 대한 인적청산 등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한 관계자도 “J전사장이 재임시절 경영을 투명하게 하지 못했다. 이에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J전사장의 사퇴는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이뤄진 것.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측으로서는 J전사장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는 상태”라고 표명했다.한편, J전사장은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에 조만간 입국,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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