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상대 섹스에서 오르가즘?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흔히 성매매 여성들은 돈만 주면 무조건 성매매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말은 크게 틀리지 않다. 어차피 여성들도 돈을 목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목적은 돈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그녀들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이 있고, 그 감정에 따라서 행동에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성매매 여성들도 상대를 보면서 행동하고, 같은 돈이라고 하더라도 감정에 따라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결국 성매매 여성들도 상대 남성을 가린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어차피 상대 여성은 돈만 주면 섹스를 하는 성매매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남성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생각보다는 다양하고 여러 가지 대답이 나왔다. 결국 그녀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자를 가린다’고 볼 수 있다.

성매매 여성들이 하는 것은 단순한 성기삽입이 아니다. 그것이 있기 전에 애무가 있고, 그 애무의 정도와 강도가 있고 거기에 따라서 또 다른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남성이 알 수도 없고 알기도 힘들다. 결국 여성들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정성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성매매 여성들은 어떤 남성들을 선호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에 따라서 과연 어느 정도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을까. 안마업소에서 3년간 일했다는 김모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들도 여자다

“처음에 손님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나의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에 따라서 내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내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화라도 내면 업소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너무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러한 단계가 지나고서 부터는 이제 남성들을 평가하는 시기가 됐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더 좋은 서비스를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건성으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세밀한 강도까지 남성들이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우리도 여자고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남성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녀들이 싫어하는 진상과 좋아하는 호남형은 어떤 것일까. 우선 진상형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자신의 만족감만 추구하는 남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말로 나쁜 남자들은 ‘내가 시키는 데로 하라’거나 ‘네깟 주제에’라는 말을 함부로 쓴다. 그런 말을 써야 성적 흥분이 더 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자신이 만족 하려고 한다. 그럴 때면 정말로 내가 이일을 왜 해야 하는지 절망스러울 때도 많다. 그럴 때는 서비스를 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성의가 덜 들어가게 된다. 오히려 남성들의 손해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저 적당히만 대해주어도 충분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힘을 쓰는 경우도 여성들이 매우 싫어하는 타입이다.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손을 잡아끌거나 머리를 잡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특정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만지려고 하거나 아프게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싫다는 표현을 해도 막무가내인 남성들이 있고, 이런 남성들은 여성들이 싫어하는 가장 대표적인 진상형 남성중의 한명이다. 이런 경우에도 성매매 여성들은 거부감을 표현한다.

자신을 함부로 다룬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자존심도 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여성들이 싫다고 해도 이런 남성들은 막무가내로 자신의 욕구만 채우려고 할 뿐이다. 또 하나의 진상 유형 중 하나는 ‘억지로 여성을 만족시키려고 하는 남성’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한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양한 진상형 남성들

“사실 성매매는 남자가 만족하면 그만인 일이다. 굳이 우리들이 만족할 필요도 없고 그런 배려도 받고 싶지 않다. 하루에 많으면 10명이랑 섹스를 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오르가즘 같은 것은 차라리 사치에 가깝다. 그런데 남자 손님들 중에서는 억지로 우리를 만족시키려는 경우가 있다. 사실 그럴 때는 우리를 배려하기 보다는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그런 허세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들이 오르가즘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세게 해도 그냥 아플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들도 진상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좋아하는 호남형 남성들을 만났을 때에는 때로 가슴이 뛰고 섹스도 즐겁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호남형이라도 해서 꼭 근육질의 외모만을 갖춘 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을 배려하고 나긋나긋하게 말하고, 부드럽게 애무를 하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은 충분히 배려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잠시나마 손님이 아닌 ‘남자’로서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 또한 이런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더 정성을 들이게 되고 더 나아가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얼마 전 한 손님이 왔었다. 말이 별로 없었는데, 얼굴도 잘 생긴 타입이었고, 피부도 무척 좋았다. 한 눈에 봐도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고 오랜만에 손님과 하는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등에 땀이 나서 남성에게도 좀 미안했다. 손님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나를 먼저 만족시켰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랜 시간 충분히 서비스를 해줬다. 그런 남성을 만나 잠시라도 가슴이 뛰는 경험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성매매 여성들도 사람이고 여자이며, 배려 받고 싶어 하는 인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성매매는 불법이고 남자든 여자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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