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시신과 6개월 동안 함께 지내온 송모(15·중3)군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송군이 다니는 학교와 교사들은 송군에게 보금자리(하숙집)를 마련해 주고 모자란 ‘수업 일수’를 이번 겨울방학 때 특별 보충수업을 통해 채워주기로 결정했다. 또 각지에서 송군을 돕겠다는 문의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이천시 등에 따르면 송군의 주소지인 창전동사무소에는 송군의 딱한 사연이 알려진 4일 이후부터 어떤 방법으로든 송군을 돕고 싶다는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는 것.이천시는 “송군이 다니는 학교와 협의해 가장 좋은 방법을 강구하고, 지원 의사를 밝힌 독지가들을 모아 장차 학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또 “서울에 사는 송군 이모가 양육의사를 밝혔으나 송군이 원치 않고 있는 상태”라며 “주위의 온정으로 송군의 진로가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병으로 숨지자 반년 동안 어머니 시신을 집에 둔 채 생활해 오던 송군은 지난 4일 학교 선생님에 의해 발견됐다. 송군은 다방일이 바빠 한 달에 두 세 번 집에 오던 어머니가 당뇨병이 심해져 시력을 거의 잃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집에서 몸져눕자 지난 5월말부터 학교를 조퇴하며 어머니를 간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 어머니가 숨지자 송군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은 채 죽은 어머니와 한 집에서 살아왔다. 송군은 경찰에서 “엄마를 계속 곁에 두고 싶었다. 죽어있는 엄마의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다”고 말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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