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국회의원 298명이 지난해 후원회를 통해 거둬들인 후원금은 총 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후원금 총액은 381억9200만원,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816만원이었다. 새누리당 황인자·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후원회를 두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총 후원금은 2012년 449억1466만원에 비해 67억원 정도 줄었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 공직 선거가 있는 해에 후원금 한도가 2배로 늘어나는 정치자금법 규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의원 후원회의 연간 모금한도액은 1억5000만원이다. 선거가 없었던 2011년(310억3900만원)과 비교하면 약 71억원 늘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95억5497만원, 민주당 162억6966만원, 통합진보당 8억6924만원, 정의당 7억7995만원 순이었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정의당이 1억559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진보당 1억4487만원, 민주당 1억2912만원, 새누리당 1억2694만원이었다. 정의당은 박원석 의원이 1억9517만원, 심상정 의원이 1억9403만원을 각각 모금해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정부 출범 첫해였음에도 이른바 '여당 쏠림' 현상이 없었던 것은 전국 선거가 없어 소액 후원금 기부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원금 모금 상위 10위를 보면 야권 강세가 뚜렷했다. 3∼5위에는 민주당 유기홍(1억9397만원)·이상직(1억8090만원)·김영주(1억7769만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권성동·주호영 의원이 각각 1억7043만원, 1억6697만원을 모금해 7위, 10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1350만원으로 지난해 공천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한 현영희 전 의원을 제외하면 최하위였다.

이 밖에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억5837만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억5301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461만원으로 하위 13위에 그쳤다.

한도를 초과해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새누리당 38명, 민주당 42명, 통합진보당 2명, 정의당 3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87명이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금활동에 소요된 비용 등을 제하고도 한도를 초과할 경우 모금한도액인 1억5000만원만 국회의원에게 기부하고 남은 금액은 다음 해로 이월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선거법상 후원을 하고 싶은 개인이 국회의원 1명에게 기부할 수 있는 연간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1회 10만원 이하, 연간 120만원 이하의 후원금은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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