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공식 사과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인데 이 약속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됐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 최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다만 최 원내대표는 "저희는 잘못된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국민께 겸허히 용서를 구하고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더 용기 있고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후보 선출과정에서 후보자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하기 때문에 공천은 지방선거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수단"라며 "새누리당은 더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정당은 선거 때 후보를 내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그 존재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런데 이 책임을 회피하고, 수많은 후보들이 난립해서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상향식 공천제 도입 이유와 취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상향식 공천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공천에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돈공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이어 "후보를 100% 경선을 통해서만 뽑으면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들이 지방 선출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새누리당은 정치적 소수자들에게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여성과 장애인 정치신인에게 10%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비례대표 후보에 장애인 비중을 대폭 높였다""앞으로도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우선추천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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