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방범창 또는 화장실 창문을 손으로 뜯거나 열린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 뒤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일단 전기차단기를 내렸다.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4년여 동안 강도강간(28회), 강간미수 및 성추행(14회), 절도(8회)를 일삼으면서 의정부지역 부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경찰은 19건의 강도강간 사건이 발생한 뒤인 지난해 6월 형사계 1개반을 전담반으로 편성해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범행현장에서 잇따라 발견된 W자모양의 신발흔적이, 소리가 나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아 절도 전과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정색 고무로 만든 일명 ‘털신’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결국 김씨는 지난 4월 20일 새벽 1시30분께 범행대상을 물색하러 의정부시 가릉동 주택가를 돌다 ‘털신’을 신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가릉지구대 소속 순경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2002년도 아내와 이혼한 뒤 여성편력이 생겼고 밤만 되면 나도 모르게 부녀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