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출신 박정희 씨(45·여)의 금빛초등학교 강의모습

[일요서울 | 수도권 김대운 기자] 성남시가 펼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활용한 다문화 교육 강사 활용이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매개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주인공은 박정희(45. 중국), 다와수렝(43. 몽골), 이지연(39. 몽골), 왕리웨이(36세. 중국), 위수애(31세. 중국), 오너르자르갈(30세. 몽골) 씨 등 6명이다.

이들은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8개월 동안 유아·초등 다문화 강사 양성과정과 심화과정을 마치고, 다수의 강연 경험을 쌓은 베테랑 강사로, 성남시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중 하나인 ‘다문화사회 공감 사업’에 참여해 어린이 대상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6명의 다문화 강사는 지난달 3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관내 초등학교(15곳)와 국공립어린이집(15곳) 등 30곳을 돌며 420회 강연을 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중국, 몽골 등의 언어, 의복, 풍습, 악기 등을 더욱 쉽게 알려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고 있다.

또,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어린이들의 사고 폭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권 나라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국제 감각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 출신 다와수렝 씨는 “고향의 문화를 성남 어린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ger)’ 모형 만들기를 하면서 강의를 이어나가면 어린이들이 눈과 귀를 크게 하고 강의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 왕리웨이 씨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 차림으로 강의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치파오를 입어 보게 해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 박정희 씨도 “한국 사회에 정착해 ‘고향인 중국의 문화 전도사’로 활동하며 성남시는 물론 동료 강사들의 고향 문화도 같이 배울 수 있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다문화 강사에게 한 달 에 70만 원 정도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강의에 필요한 전통물품 구매를 지원해 원활한 강의 진행을 돕고 있다.

한편 시는 다문화 강사의 강의가 어린이들의 글로벌 마인드 고취,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 자립 기반 구축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문화공감 사업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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