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일요서울ㅣ정치팀]남재준 국정원장이 '간첩사건 증거조작'을 국정원 직원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사과했다.

남 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으로서 임무 완수를 위해 각고의 노력 다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LL도발, 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다량의 무인기에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 중추기관인 국정원이 이렇게 흔들리게 돼 참으로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와 함께 수사관행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고강도 쇄신책 마련,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환골탈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원장은 추가적인 질의응답 시간 없이 사과문만 낭독한 후 곧바로 퇴장했다.

앞서 검찰은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불거진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 국정원 대공수사국 이모(54·3급) 처장을 포함한 직원 3명과 협조자 1명을 구속기소하고 자살을 기도한 권모(50·3급) 중국 선양총영사관 영사를 시한부 기소중치 처분하며 수사를 일단락 지었다.

이후 정보 및 대공수사를 담당하는 국정원 서천호(53) 2차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서 차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남 국정원장이 직을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오히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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