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목할 연극 시리즈 ‘불신시대’, “믿음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를 그린다”

[일요서울|이창환 기자]  <두산인문극장 2014>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불신시대는 현대 직장인, 성인들이 가장 바라고 공감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진리, 진심, 가치가 의문시되는 시대. 어쩌면 거짓 믿음이 넘쳐나는 시대를 심층적이고 비유적으로 다루면서 관객들의 막막함을 반영시키는 장이 되고 있다. 3편의 연극과 10편 이상의 강연, 전시, 상영 모두 불신시대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중 첫 번째로 선보이고 있는 연극 베키쇼는 사람들 누구나 품고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등장인물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양면적인 감정들을 날카롭게 담아낸 베키쇼는 200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까지 오른 작품. 극중 베키는 19세기 영국문학 허영의 시장에 등장하는 야망에 찬 여주인공이 모티브라고 하는데, 다른 이들을 혼돈에 빠트리고 관계를 뒤흔드는 여인이다.

 

베키쇼의 인물들은 각각의 트라우마와 외로움으로 인해 상대방을 동정하거나 상처주고, 집착과 오해 속에서 살아간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또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갖은 논리로 과거 파편을 되새기는 모습은 관객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신념을 앞세워 진심과 사랑을 저울질하거나 놓치는 모습은 불신시대의 맥락과 일치한다.

베키쇼의 메시지야말로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나 역경 극복 스토리보다 현대인을 더 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상업적인 연극에 식상함을 느낀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일 듯하다. 연극 내내 이어지는 말다툼과 짜증, 분노를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베키쇼의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위트 덕분이다.

 

다음은 공연 당시 해외 매체의 리뷰.

베키 쇼룰 중심으로 한 30대 남녀 4인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이자, 사랑, 섹스에 관해 얽힌 이야기로 처음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무대를 가로지르며 타닥거리는 한 다발의 폭죽처럼 관객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강렬한 재미를 선사한다. - The New York Times 찰스 이셔우드

이 작품은 날카로운 혀를 가진 흠집투성이(damaged)’ 등장인물들이 쏘아대는 기발한 재담과 신랄한 말로 가득하다. <베키 쇼>를 보는 동안 많이 웃으며, 마음이 돌덩이 같은 등장인물들과도 공감하게 된다.- Washington Post 넬슨 프레슬리

지나 지온프리도가 쓰는 대사는 레이저 와이어처럼 정확하며 지독하게 재미있다. 등장인물의 머릿속과 마음속을 외과의의 정밀함으로 파헤친다. Wilma Theater

 

줄거리...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심한 수잔나에게 양오빠 맥스는 더 이상 눈앞의 문제들을 회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맥스는 유산분배를 논의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하나 양어머니 남자친구의 저녁식사 동석 여부를 두고 가족 간에 다시 다툼이 일어난다. 몇 개월 후, 수잔나는 맥스의 충고로 여행을 떠났다가 앤드류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수잔나와 앤드류 부부는 앤드류의 회사 동료인 베키 쇼와 양오빠 맥스의 소개팅을 주선한다.

4/1()~4/26() 화수목금 8/ 3, 7/ 3

: 지나 지온프리도 / 번역 이은정 / 연출 : 박근형 / 출연 : 이연규, 박윤희, 강지은, 신덕호, 김도영

무대디자인 오필영 / 조명디자인 고희선 / 분장디자인 김숙희 / 의상디자인 권미경 / 소품디자인 최혜진

음악, 음향디자인 박천휘

 

*두산인문극장 2014_불신시대*

-공연-

기간 : 201441()~75()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가격 : 일반 30,000/ 두산아트센터 회원 24,000특별할인 중고생 전석 10,000/ 대학생 전석 15,000/ 경로우대(60세 이상) 15,000 문화나눔티켓(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4/23, 5/28, 6/25) 전석 50% 15,00

예매:  두산아트센터 www.doosanartcenter.com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제작 : 두산아트센터

 

-강연 및 상영-

기간 : 2013324()~69()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예매 : 두산아트센터 www.doosanartcenter.com (무료, 선착순 마감, 11)

제작 : 두산아트센터

기획 : 두산아트센터 문지문화원사이

문의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hojj@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