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시스>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가슴 졸이며 밤을 지샜다. 밤새 추가로 구조된 사람이 없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세월호는 15일 오후 6시 30분경 인천항에서 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 문제로 예정보다 2시간 30분이 늦은 밤 9시쯤 항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처음 제기됐던 침몰원인은 항로 이탈이었다. 출항시간이 늦어 도착시간에 맞추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6일 오후 청해진 해운 측이 세월호가 통상항로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해양수산부 또한 같은 내용을 전하자 항로이탈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던 암초좌초도 현재로써는 확실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진도 앞바다는 원래 암초가 많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또 해수부관계자도 사고지역이 암반지대이기는 하지만 배를 침몰시킬 만한 암초는 없는 곳이며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암초가 갑자기 등장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목포해양대 임긍수 교수가 배의 침몰 원인이 외방경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원인은 저희 쪽에서 얘기하는 외방경사라고 하는데요. 선체가 회전을 하면 그건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가 경사가 발생합니다. 그때 유속이 좀 강하다다고 그러면, 거기에 가해져서 더 많은 경사를 일으켜요. 심지어는 배가 180도를 휙, 360도나 180도 이렇게 휙 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제가 안되고요”라며 사고 원인으로 외방경사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 교수는 “트레일러나 자동차 같은 걸 실으면 포박을 안 합니다. 그대로 싣고 운반을 하는데 그런 화물 실은 자동차들이 외방 쪽으로 경사된 쪽으로 밀렸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런데 중량물을 실었을 때 컨테이너 같은 걸 실었으면 그게 넘어갑니다. 그게 넘어가게 되면 경사진 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게 선체 벽과 부딪쳐서 소리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고요. 쾅쾅하는 소리가 났을 겁니다”라며 구조자들이 사고 직전 들었다는 충격음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 배 끝까지 물이 잡기고 하면 물이 과다하게 잠기면 점점 더 넘어가기 시작하죠. 그러다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확 넘어가거든요. 그럴 가능성이 좀 많다고. 저는 그렇게 추측합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임 교수는 배의 내외부 폭발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폭발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도 선체 외판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물이 들어올 정도가 되는 쪽에 있는 하부에 있는 외판에 사용된 철판들은 그렇게 폭발해서 쉽게 깨지거나 그렇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쪽으로 물이 들어왔다면 이미 타고 있는 승객들이 다 알았을 겁니다. 물이 들어오는 사실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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