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은 가슴이 찢어지는데…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세월호 여객기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 안행부 소속 송영철 감사관은 20일 오후 6시경 팽목항 대합실 건물 1층에 마련된 가족지원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다. 이에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이 장관은 가족들에게 가로막혀 꼼짝도 못했다. 특히 가족들은 “내 새끼 다 죽여놓고 도대체 여기 온 이유가 뭐냐”며 현장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이 장관은 서둘러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행부는 곧바로 송 감사관의 지위를 박탈, 대기발령했다. 특히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송 국장을 문책할 계획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떠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켰기에 즉각 인사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7122love@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