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KBS·정치인 엇박자로 망쳤다!”

A5, A7광구 미얀마 가스개발 미·영 석유메이저사 ‘손’에
미얀마 장관 “다른 나라는 대통령 와도 안줬는데…왜 줬냐고?”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이영수 KMDC 회장이 단단히 화가났다. 지난 3월26일 이 회장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 및 개발권을 받은 가스 광구가 해외 유명한 메이저급 에너지사 손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관료들은 ‘빈광구’라고 보고하고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이 회장을 공격한 야당 정치인들은 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공영방송인 KBS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추적60분 팀은 미얀마에 찾아가 관련부처 장관을 인터뷰하며 ‘왜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에 개발권을 줬느냐’는 의혹어린 질문을 했다. 이에 장관이 “다른 나라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와서 달라고 해도 안준 광구를 왜 줬느냐고 공영방송이 따지느냐”며 “한국 업체와는 자원 사업을 하기 힘들겠다”고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 발언으로 해당 장관은 직을 관둬야 했고 KBS는 미얀마 가스 개발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4박5일간 취재하고도 무슨 이유에선지 방영하지 않았다. 대체 미얀마 가스 개발권을 둘러싸고 이 회장과 정치권, MB정권, 그리고 KBS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일요서울>은 지난 4월 16일 마포구 공덕동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울분에 찬 이영수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영수 회장과 일문일답.

▲ KMDC가 추진한 미얀마 가스 개발이 최근 해외 석유 메이저사로 넘어갔는데…
- A5광구를 가져간 곳은 미국 메이저 에너지사인 쉐브론으로 세계 석유 업계 1위 업체다. A5 광구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는 광구와 100km 떨어진 곳으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제일 좋은 광구라고, 특혜라고 주장했던 광구다. 또 같은 당 우제창 의원은 빈 광구라고 말해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석유업계에서는 드라이라고 표현하지 빈 광구라고는 표현을 안 한다. 지경부에서도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고 답변을 줘도 정략적으로 몰고 가 빈 광구라고 공격당했다. 그런 광구를 미국 메이저 업체가, 내가 투자한 300만 불이 아닌 3000만 불을 투자해 가져갔다. A7광구는 프랑스 토탈이라는 메이저 업체에서 석유를 뚫었다가 가스가 터진 광구다. 영국 비지(BG)사와 호주 국영업체인 우드사이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낚아채갔다.

▲ 미얀마 가스개발권을 언제 왜 반납했나.
- 작년 하반기 미얀마 정부에 반납했다. 결국 올해 3월26일에 둘 다 외국 업체에 넘어갔다. 반납한 이유는 첫 번째 미얀마 정부가 스터디 기간이라고 1년을 KMDC에 줬다. 1년 동안 검토해서 사업을 할려면 하라고 특혜를 준 것이다. 현재 쉐브론, 우드사이드, 비지 등 지금 업체는 샤이닝 보너스(특별 보너스) 형식으로 3천만불을 지급하고 개발하라는 계약과 다르다.
그런데 1년 스터디 기간동안 국내에서 ‘빈 광구’라고 문제를 삼았다. 그래도 우리는 해외업체와 계약까지 했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에서 방해를 해 해외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업체도 다 떠났다. 심지어 사이닝 보너스 형식으로 60억을 받고 팔려고 했지만 그마저 안됐다. 기한이 지나자 미얀마 정부는 6개월 연장을 더 해줬다.
문제는 국내 공영방송인 KBS 추적 60분 피디들이 미얀마를 찾아가 취재를 한 것이 반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에너지 장관부터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인터뷰 하면서 ‘왜 KMDC 같은 작은 업체에 줬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니깐 장관이 화가 나서 멘트를 한 것이 ‘다른 나라는 대통령 총리가 와서 달라고 해도 안 줬다. 한국 업체에 줬는데 왜 한국은 국영방송이 와서 우리한테 줬다고 따지느냐 앞으로 한국 업체들은 우리나라 자원에 대해서 함께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때문에 장관이 직을 사퇴했다. 미얀마 정부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미안하지만 그만하고 반납해라. 가스 개발할 나라 많다. 그렇게 좋은 것을 줬는데 반납해라’해서 반납했다.

▲ ‘자원외교’를 강조해온 이명박 정부가 지원을 할 만한데…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 박영준과 아무런 관계 없이 진행한 개인 사업이다. 그리고 당시 미얀마 가스 개발권 관련 현지 조사를 한 석유공사 가스공사 공무원들은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기회가 주어줬으면 자료를 열람하고 시간을 내 더 취재를 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데 현장 조사도 없이 대우인터내셔널 법인장 말만 듣고 드라이라고 했다.
어떻게 그게 공식문서가 될 수 있나. 그것을 야당 의원들이 공격의 빌미로 삼았고 결국 미얀마 가스 광구가 외국 업체에 넘어가게 됐다. 국비까지 써가면서 허튼짓을 한 것이다. 그때 함께 간 지경부 직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안타깝다’고 할 정도였다.

▲ CNK 주가조작 사건 대표인 오덕균씨가 구속돼 재차 비교가 될 수도 있겠다.
- 땅속에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있는지 파보기 전엔 모른다. 오덕균은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전 상장사와 주가조작을 해서 돈을 빼먹었다. 우리는 이걸 가지고 순수하게 한국 기업들에게 팜아웃 형식으로 지분을 한국 기업과 나눠서 개발하고 자원을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했는데 방해해 아무것도 안 됐다. 팜아웃이라는 것은 우리가 개발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사람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나눠주면 그 사람들이 돈을 투자해 개발을 하고 우리는 캐리 3~5%를 30년 동안 받게 돼 있다. 그래서 우리가 돈이 크게 필요한 게 아니었다.

▲ 박영준과는 악연으로 알려져 있는데… 언제부터 두 사람이 틀어졌나.
- 정치적으로 박영준과는 상극이다. 물과 기름관계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말을 섞어본적도 없다.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 박영준과는 지난 2012년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틀어졌다. 박영준은 원래 조직이 없었다. 난 오래된 국민성공실천연합이라는 당 조직을 갖고 있었다. MB 측근이라는 타이틀로 급조된 조직을 운영하다보니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 초기에 청와대 공기업 인사할 때 야당시절 고생했던 사람들은 한 명도 못 들어갔다. 그래서 인사를 독점한 박영준과 싸우기 시작했다. 박영준은 날 관리대상으로 올려놓고 민정에서 내사하고…

▲ 끝으로 대한민국 자원외교에 대해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 자원외교는 정부가 직접하는 경우가 없다.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공기업과 대기업인 SK, GS 외에는 할 수도 없다. 이곳저것에서 방해한다. 외국의 경우 작은 법인이 계약을 하면 상장도 시켜주고 정부가 지원 해주고 시장도 돈을 대준다. 이게 우리와 외국의 차이다. 민간인이 해외에 나가서 자원 확보를 하려면 친분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어렵게 계약하면 정부와 여야가 힘을 합쳐 전체를 컨트롤해서 가져가면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발권을 누가 받았느냐를 두고 공격을 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국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것과 같다. 이를테면 매국행위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려야 할 게 국익에 도움이 되면 여야를 떠나 힘을 합쳐야 국익이 안 되면 의견을 높이고 싸워야 한다. 그런데 현실의 정치인들은 국익에 도움이 되든 안 되 든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 국가와 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묻지마식 폭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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