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문종 사무총장 평가가 어떠한가” 묻기도

▲ 홍문종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 | 정치팀] [일요서울]이 지령 1040호에 단독 보도한 ‘정치권에 떠도는 새누리당 A의원 괴문서 실체’ 보도가 나간 이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8일 홍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괴문서 유포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명예훼손 및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 및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다.

이에 남부지검에서는 괴문서 유포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고소인 조사에 앞서 이를 보도한 본지 기자를 지난 22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2시간에 걸쳐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다.

본지 기자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고소인 조사를 하기 전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게 된 점을 양해해 달라. 괴문서를 유포하거나 돌리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검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봤다. 찌라시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본지 기자에게 일부분을 확인하려 했다. 게다가 괴문서 일부분 중 절취한 흔적이 있는 이유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외에도 괴문서 문건 내용 중 틀린 부분 및 기자가 파악한 내용, 입수 과정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또한 괴문서 보도 이후 정치권 반응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조사 말미에 검찰 관계자는 홍 사무총장의 보좌진에 대한 평가가 어떠한가와 수사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느냐 등의 말을 기자에게 건네면서도 수사에 대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기자는 검찰에서 요청한 참고인 조사에 응하기는 했지만 집권 여당 사무총장이 수사 권력을 이용해 취재원을 보호해야 할 언론사 기자에게까지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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