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40억 전재산 탕진, 가정 잃고 한때 노숙자 생활강원랜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는 김모(56)씨. 그는 이곳 터주대감이자 전설처럼 전해지는 인생역전 도박사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씨가 전하는 강원랜드의 현실은 씁쓸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했다. 그는 “그곳(강원랜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물어 봐라. 모두들 카지노로 인한 도박폐해가 심각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서 “주민들 중에는 집 주소까지 옮겨 카지노에 출입하다 패가망신한 사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면서 “재산탕진 증가, 사행심 증가, 가정파탄 증가 등도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곳 주민들의 재산 탕진과 가정파탄의 실태를 지적하면서 “바로 내가 그렇게 재산과 가정을 잃은 대표적 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이곳(강원랜드)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김씨의 아버지는 강원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만석꾼이었다. 때문에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김씨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그러나 정선에 카지노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그의 인생은 그만 도박의 늪 속으로 천천히 빨려 들어갔다. 그도 처음에는 일확천금의 대박을 꿈꾸며 이곳으로 왔지만 현실은 그의 꿈을 철저히 외면했다. 카지노에서 김씨는 가져온 돈 240여 만원을 모조리 털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자동차까지 날려 하루동안 그가 잃은 돈은 무려 2,000여 만원에 달했다.

이후 그는 카지노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고 그 사이 김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그를 떠났다. 카지노에 빠진 그가 빈털터리가 된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집을 비롯한 전재산 40억원을 몽땅 강원랜드에서 탕진한 것. 결국 김씨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갈 데 없어진 김씨는 강원랜드에서 담배 심부름과 청소 등과 같은 일을 하며 목숨을 연명했다. 김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내 생애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가장 크게 배운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그는 나름대로 돈을 모아 그 돈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고리대금업을 시작했다. 그가 상대한 고객들은 주로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고객들. 김씨 주변인들의 이야기로는 그가 강원랜드에서 고리대금업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했다.

김씨는 고리대금업을 시작한지 3년째 이르렀을 때 그는 예전의 재산을 회복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현재 김씨는 10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져 있지만 도박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고.그러나 김씨는 “카지노에서 가정과 전재산을 날리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 사람들의 사연 하나 하나를 들어 보면 기구하지 않은 것 하나 없더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명 사찰의 승려도 카지노에 빠져 승복을 벗고 폐인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김씨는 “황모씨로 알려진 그 승려는 거리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카지노의 바카라에 빠져 절로 돌아오라는 사찰의 권유도 뿌리친 채 비참한 삶을 살다 지금은 소식을 모르겠다”고 전하면서 “그것을 보면 도박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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