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을 향한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일까. 부유층 유부녀들임에도 백억원대 재력가이자 사업가라는 거짓말에 속아 돈 뜯기고 몸까지 농락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돈도 스스로 투자명목으로 주었고 잠자리는 서로 좋아서 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유층 부녀자들에게 접근해 무려 7억여원의 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남녀 2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의사부인이자 대학 교수, 재력있는 사업가 등으로 행세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피해자는 모두 3명으로 피해자들은 모 항공사 기장 부인, 항공사 간부 등 부유층 부녀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중 한명은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미혼여성이었다.김모(47.여)씨는 찜질방 등지서 알게 된 여성들에게 자신을 현직 대학교수라고 속여 접근한 뒤 “내가 잘 아는 재력가가 있는데 그가 사업을 하려는 사업에 투자해 보라”며 일당 A씨를 소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여성 3명에게 재력가로 행세하며 “내가 모피수입 사업을 벌이려 하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또 자신의 재력을 슬쩍 내비치며 여성들을 유혹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A씨는 세 명의 여성들과 모텔에서 차례로 성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 여성들은 A씨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A씨에게 현혹돼 잠자리까지 가진 3명의 피해 여성들은 A씨의 말을 그대로 믿고 주저없이 돈을 투자했다.그러나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투자한 돈을 몇 차례에 걸쳐 다시 돌려주며 투자에 대한 이익금이라고 속인 뒤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의 이런 치밀한 각본에 감쪽같이 속은 3명의 여성들은 전보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더 이상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

이를 뒤늦게 눈치 챈 피해여성 3명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미 아무 소용이 없었다. A씨는 성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미 사기 및 폭력 등 각종 전과가 있는 전과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두 일당은 정당하게 투자를 받은 돈이고 성관계를 빌미로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또 성관계는 서로 좋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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