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가 홍등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정부의 윤락가 폐쇄 방침과 한층 강화된 경찰의 단속으로 한때 불야성을 이루던 윤락가들은 고사 직전이다.‘고객 유치’ 를 위해 업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화대비를 10년전 수준으로 낮추었지만 꽁꽁 얼어버린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주들은 살아남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홍등가의 휴식시간인 대낮에도 문을 여는 곳이 많아졌다.

용산역의 모 업소는 기존 야간조 이외에 주간조를 신설, 윤락녀들을 2개조로 운영하기도 한다. 업소 관계자는 “살다살다 이렇게 사람이 없기는 처음” 이라며 “정부가 굳이 강제로 폐쇄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 망할 것” 이라고 전했다.또, 시장개척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 이번 ‘대림동 주택가 윤락사건’ 의 경우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업주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 고 항변하지만 이들의 변명은 궁색해 보인다. <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