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배우 김규리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규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회사의 젊은 이사 역을 맡아 나이답지 않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방영에 앞선 지난 1월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삼성반도체 노동자인 고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문제가 진행 중인 실화를 소제로 재작된 영화인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영화는 가족의 사랑으로 이뤄진 영화”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규리는 오는 6월 개봉하는 영화 ‘화장’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는 김규리는 국민배우 안성기와 호흡을 맞춰 더욱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규리는 왜 구설수의 여왕이 됐나.

김규리는 1997년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주·조연급으로 활동을 하던 그는 2009년 돌연 이름을 바꿨다. 이때부터 김민선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불리는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문제는 1998년부터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나름대로 배우의 커리어를 쌓은 동명의 연예인이 있다는 점이다.

연예계에서는 동명으로 인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늦게 데뷔한 연예인이 예명으로라도 양보하는 관례가 있다.

하지만 김규리는 10년 넘게 쓰던 이름을 바꿔 동명이인인 동료 연예인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구설에 시달렸다. 더욱이 개명 후 배우활동과는 별 관계없는 일들로 언론보도가 되다보니 원조 김규리가 피해 아닌 피해를 받고 있다.

원조 김규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날 갑자기 낙타같이 생긴 아이가 내 모든 걸 가져갔다. 소중한 내 이름과 그동안 쌓아올린 여배우로서의 좋은 이미지까지. 이젠 포털에서 조차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규리의 구설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2008년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라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몇 개월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햄버거 체인점인 in&out을 방문해 소고기가 주 재료인 제품을 먹었다. in&out은 캘리포니아 주변 목장에서 자란 소고기를 100% 이용해 버거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규리가 이곳에서 버거를 먹는 모습은 한 프로그램에서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때부터 김규리는 ‘청산가리 킴’이라고 불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에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투수 오승환과 열애설로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한 매체가 두 사람의 열애사실을 보도했지만 양측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양측의 부인에도 일부 야구팬들이 SNS 등을 통해 김규리에게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김규리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몰래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한 여성을 집단 구타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른지”라는 글로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이미지가 열애설을 계기로 더욱 나빠졌다는 의견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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