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라, 빛바랬지만 가슴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추억

극단 연우무대의 62번째 정기공연 연극 <터키블루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3년 9월 초연된 연극 <터키블루스>는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한 터키여행을 바탕으로 이 시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 속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다시 시작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극 중 캐릭터 및 음악을 좀 더 보완해 한 층 더 깊어진 <터키블루스> 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7월31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열린다.

수많은 걱정과 고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잔뜩 써져있는 일기장, 서로만의 DJ가 되어 추억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목숨 걸고 따낸 한정판 딱지, 그리고 이 모든 걸 함께 한 내 친구. 18살 시완과 16살 주혁은 서로에게 영어와 음악을 가르쳐 주고, 말도 안 되는 꿈을 나누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안으로만 파고드는 완벽주의자 시완과 무조건 내지르고 보는 주혁,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완벽한 하나가 되지만 그들의 우정은 사춘기의 불장난처럼 쉽게 불타올랐다 쉽게 사그라진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삼십대가 된 시완과 주혁. 시완은 자신 내면을 처음으로 내질러보았던 음악을 통해 주혁을 추억하며 작은 콘서트를 열고 주혁은 시완과 함께 늘 꿈꾸었던 터키로 여행을 떠나 그를 기억하게 되는데…

연극 <터키블루스>는 주혁을 추억하는 시완의 콘서트 형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배우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다양한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시완이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가진 추억을 공유하고 관객과 이야기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 역시 자신의 아련했던 기억으로 다가가게 된다. 또한 극의 코러스, 안무 등을 담당하는 악어 떼를 보는 것은 극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아련한 추억 속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둘만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완과 주혁은 일기장, 카세트테이프, 보물 상자, 함께 들었던 노래 등 어린 시절 함께 했던 기억들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도 어느새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행복했었던 자신의 그 때를 떠올리며 슬쩍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소극장 연극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아기자기한 작은 무대에서 함께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만드는데 있다. 연극 <터키블루스>의 극 중 시완은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고, 주혁은 터키 여행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여행기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관객과 배우들은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한껏 드러낼 것이다.

<정리=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