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가 저녁 방콕하는 이유…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남편들은 회사에서 일하기 바쁘다. 매일 출근 전쟁을 하면서 회사에 나가고 전투처럼 회사 일을 치러낸다. 바쁘고 힘들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직장인이기도 하다. 특히 40대 이상의 직장인들은 회사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무량에 대한 하중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반면, 일하지 않는 아내들은 상대적으로 편한 생활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육아와 살림을 하느라 나름 힘든 생활을 한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회사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아내는 집에서 살림과 육아만 하는 것일까? 혹시 남편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거나 바람피울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부의 남편들은 바로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아내를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아내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그가 아내를 의심한다는 것이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아내는 ‘왜 쓸데 없이 의심을 해서 사람을 괴롭히냐’고 말하고 최씨는 최씨 나름대로 ‘나도 생각이 있으니 의심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실제 최씨는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다고 거의 확신을 하고 있다. 자신이 ‘감’을 느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는 때로는 집에 CCTV를 설치했다가 아내와 크게 싸우고 철거한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도대체 그가 아내를 의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는 저녁에 집에만 있다. 그 흔한 동창모임이나 친구들의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이상하지 않은가? 그것은 곧 낮에 대부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이고, 거기에는 불륜이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한번 나에게 불륜을 걸려서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사죄를 한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과거의 경력이 있다고 일방적으로만 아내를 의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실제 아내의 휴대폰에 이상한 문자가 온 것이 발견됐고, 카톡을 지운 흔적도 여실히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정신은 집에 쏠려 있다. 아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시간에 전화를 걸기도 하고, 외근을 갈 때 가끔씩 집에 들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느닷없이 불시에 집에 찾아가면 뭔가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메신저를 켜놓고 불시에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카톡이나 다른 것도 있지만 모두 휴대폰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데스크톱을 들고 다닐 수 없으니 아내의 행방을 확인하는 데에는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의심받는 사람도 괴롭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심하는 사람도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의심’을 하고 뭔가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씨 역시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의심을 확신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아내를 감시한다고 말한다.

“요즘은 얼마나 바람피우기 좋은 시대인가. 카톡을 하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바로 불륜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여러 정황 증거들을 봤을 때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물론 이렇게 하는 나도 피곤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나도 사람인데, 누군가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또 내가 이런 생활을 하려고 결혼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 아내는 다른 남자와 쾌락을 즐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는 경우에는 직장 생활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이렇게 아내를 감시하다가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인사고과를 받게 되고 상사들의 눈 밖에 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그 역시 과거 아내의 불륜 때문에 심하게 마음 고생을 한 적이 있고 그 이후로는 줄곧 아내를 믿지 못해 낮에도 아내를 자주 감시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장 내에서 곱지 못한 시선을 받게 됐고, 또한 실제 그의 업무 능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때로는 아내가 남편을 감시하기도

“사실 나도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남자가 되어가지고 여자나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또한 점점 업무 능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회사 내에서도 눈치를 주기 때문에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아마도 내 인생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것만은 막기 위해서 나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정반대의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여성 직장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또 회사 내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보니 남성이 아예 내조와 살림을 도맡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내들은 남편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되고 혹시나 주변 아줌마들과 바람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특히 남편은 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많아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사고’가 터진다는 이야기다. 한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 결혼했을 때에만 해도 우리는 맞벌이 부부였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점점 크다보니 두 명 모두가 다 직장생활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 부부 같은 경우는 월급도 내가 더 많고 객관적으로 봐도 내가 다니는 회사가 더 좋기 때문에 남편이 과감하게 자신의 직장생활을 포기했다. 그 때에는 남편이 무척 고마웠는데,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아직 딱히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증거는 없지만, 늘 내 마음 한 켠에는 그러한 것을 염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심각할 정도로 남편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늘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라고나 할까.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니 불륜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만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직장에 다닌다고 불륜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점이다. 특히 회사 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어쩌면 바람을 피울 가능성은 더욱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남편의 직급이 높을수록 여자 부하직원들도 많을 수밖에 없고 이런 경우에는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밴드’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집보다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다보니 아예 직장 내에 아내와 남편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실제 부부가 아니지만, 그만큼 가깝고 서로 섹스에도 탐닉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와이프’나 ‘허즈밴드’로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남편이나 아내가 직장 내에서 바람을 피울 경우에는 그 증거를 잡아내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을 핑계로 귀가 시간이 늦거나 출장을 갈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배우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거의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부르게 마련이다. 결국 스스로가 괴롭고 힘든 일이다. 근거 없는 의심보다는 오히려 상대를 믿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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