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불륜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섹스를 하기 위해서도 대화를 하기 위해서도 특정한 ‘공간’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공간은 사무적이고 딱딱하고 개인적인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공간이다. 회식 자리도 마찬가지다. 많은 동료 직장인들이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곳을 불륜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회사 내 불륜 커플들은 과연 어디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바로 ‘외근’이다. 외근 나가는 시간을 맞춰서 중간에 밥도 먹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있으면 함께 모텔로도 향한다는 이야기.

단 회사 근처는 절대 엄금이고 최소한 정도로 떨어져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텔에 들어갈 때에도 ‘시간차’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회사에서 연수를 갈 때에도 ‘쾌재’를 부를 수 있다. 연수면 아무래도 지방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면 시간도 좀 나고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시간은 바로 휴일이다. 배우자에게 ‘휴일에도 일이 있어서 회사에 나가봐야 한다’고 말하고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이런 경우에는 대개 지방으로 놀러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하루 종일 같이 있게 되면 식사나 모텔 등도 모두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좋은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아예 ‘해외출장’을 핑계로 하는 경우도 있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오후 귀국으로 해 놓으면 회사 생활에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달콤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 가까운 동남아는 비행시간도 짧기 때문에 얼마든지 ‘출장겸 불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불륜이 발각되는 순간 ‘악몽’으로 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때부터는 배우자의 의심과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하고 인생 자체가 괴로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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