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누가 몸팔면서 일해요.” 당찬 것일까. 아니면 연예계에 대한 회의일까. 연예계 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다룬 소설 ‘엑스터시’(이가서 발행)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쓴 장본인이 현재도 활발한 방송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역 가수여서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책을 쓴 가수 니나는 <일요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연예계는 일반인들이 동경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두터운 장막 속에 가려 보이지 않는 어두운 이면이 분명 존재한다”면서 “연예계를 막연히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실상을 알리기 위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그는 그동안 ‘연예가의 불문율’로 통했던 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도 여과없이 끄집어 냈다.

다음은 니나가 소개하는 연예계 비화 몇 토막. 4인조 여성그룹 멤버인 A씨. A씨는 평소 브라운관을 통해 청순가련형으로 비쳐져 왔다. 그러나 실제 사생활은 난잡하기 그지없다. 산부인과를 동네 약국 드나들 듯한다는 게 니나의 귀띔이다. 얼마 전에도 매니저 B씨의 애를 임신해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그것도 경기도 남양주의 한 개인 산부인과를 통째로 빌려서 수술을 받았다. 여배우 C씨의 경우 남자 없이 못자는 ‘섹스 중독자’다. 술을 먹을 때 끝까지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무조건 같이 잘 수 있다고 한다.

한번은 한 연예계 관계자가 C씨와 잠자리를 가질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그는 이 일로 인해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C씨와 관계를 가진 다음날 바로 성병이 옮았기 때문이다.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최근 가수로 전향한 D씨도 연예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남성 편력가다. 안거친 남자가 없을 정도로 사생활이 복잡하다. 최근에는 소속사 사장과 동거 중이라고 한다. 최근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동거 중인 사장이 적극 추천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니나는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은 연예 활동을 하며 평소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라면서 “책이 발간되고 나서 일부로부터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니나와의 일문일답 내용.

책을 쓰게 된 계기는. ▲ 연예계의 화려함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다. 연예인들의 생활은 TV브라운관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믿기지 않겠지만, 상상조차 어려운 그런 삶도 적지 않다. 성공을 위해 성상납을 해야 하고, 때로는 고통을 못이겨 마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책의 모든 내용을 직접 썼나. ▲ 그렇다. 소설 ‘엑시터시’ 이외에도 이미 몇 권의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사건은 모두 실제인가. ▲ 그렇다. 단지 소설 형식을 빌렸을 뿐이다.

연예인들의 사생활 문제는 충격적이다. ▲ 소설 속 내용은 내가 연예 활동을 하며 평소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다. 일부는 당사자로부터 직접 듣기도 했다. 사실 연예인의 사생활은 흥미 유발을 위한 장치일 뿐이다. 미라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연예계의 실상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돼 당황스럽다.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은. ▲ 아직 초기라 잘 모르겠다. 소설에 등장하는 일부 연예인이 매니저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전해온 적은 있다.

연예계 활동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요즘에 누가 몸팔면서 일하겠나.

혹시 자신의 얘기는 아닌가. ▲ 일부는 내 이야기가 맞지만, 성상납 부분은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 쯤 H만큼 유명해지지 않았겠나.

유명세를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그렇지 않다. 연예계에 대한 미련은 더 이상 없다. 현재 준비 중인 3집까지 발표하고 은퇴할 생각이다.

은퇴 후 계획은. ▲ 연예계 데뷔 전까지만 해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다. 현재 3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해놓고 있다. ‘엑스터시’를 영화로 만들기 앞서 소설로 출간한 것 뿐이다. 앞으로는 집필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 소설 ‘엑스터시’는 어떤 내용?

소설 ‘엑스터시’는 아역 탤런트 출신 ‘미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예가 뒷얘기를 다루고 있다. 변변한 섭외가 없어 생활고에 허덕이는 미라에게 어느날 ‘신’이라는 미모의 여인이 접근한다. 미라는 신에게서 ‘스즈키’라는 일본 재벌을 소개받고 그로 인해 마약을 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대 최고의 톱스타 ‘이시태’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여전히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미라에게 또다른 불행의 그림자가 찾아오고, 미라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저자 니나는 “동료의 아픔을 들춰내 연예계가 투명하지 못한 곳임을 폭로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연예계를 막연하게 동경하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위해 소설을 썼다”면서 “소설의 주인공 미라와 같은 희생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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