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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춘대원군’ 청와대 비서실장 경남고 직속 후배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과거 이명박 정권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공동정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YS맨들이 잘 나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에도 YS 인사들이 청와대와 당에서 잘 나가 집권 여당의 핫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도동계 인사가 바로 7.14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홍문종 등이 있다. 서 의원을 돕고 있는 이재오 의원 역시 YS계로 분류된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역시 YS 경남고 직속 후배로 92년 YS 대통령 만들기에 선봉에 선 바 있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까지 곳곳에 YS계 인사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번 전당대회는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한 명의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후발주자로 이인제, 김태호, 홍문종 의원이 순위 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여성 후보가 5순위 안에 못 들어갈 경우 유일하게 출마한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이 된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눈여겨볼 것은 YS 정치문하생들의 활약이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이끈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YS 키즈’다. 서 의원은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상임위원을 맡으며 상도동계에 들어왔다. 통일민주당 대변인,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YS정부 시절 정무제1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현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의원 역시 민추협에서 활동했고, 김영삼 정부 땐 청와대 민정ㆍ사정비서관, 내무차관을 역임했다.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뽑히며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사실상 YS계보로 막역한 선후배 사이인 셈이다.

집권 여당 대표 최고위원 최대 4명 YS맨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 역시 YS에 의해 국회에 입성한 뒤 경기도지사까지 줄곧 총애를 받았다. 지난 95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입에서 이인제 경기도지사를 가리켜 “깜짝놀랄 만한 대통령 후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97년 새누리당 전신인 신한국당을 탈당한 것이 YS의 눈 밖에 나는 계기가 됐으나 그는 지금까지 YS에 대해 고마움을 간직하며 정치를 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중인 홍문종 의원 또한 1996년 YS 대통령 시절 당시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반면 당 대표에 도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서 의원과 ‘형님’ ‘동생’ 관계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는 이재오 의원도 지난 96년 YS에 의해 공천장을 받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친이계 핵심 인물로 비박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지만 ‘친박 주류’와 ‘비박 비주류’가 맞붙는 이번 전대에서는 서 의원과 ‘의리’와 ‘친분’으로 서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문창극 총리 내정자 자진사퇴 이후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차기 대권 출마가 유력시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YS가 영입해 ‘YS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결국 7.14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홍문종 4인방이 모두 순위 안에 들을 경우 YS맨들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과반 이상을 차지해 ‘YS계 부활’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집권 여당뿐만 아니라 청와대 역시 YS맨들의 파워가 막강하다. 대표적인 인사가 바로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현재 청와대 권력을 양분하고 있는 김 실장은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권 실세로 자리잡았다. 최근 ‘박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청와대를 나가 7.30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그 기세는 더 높아졌다. YS 경남고 직속 후배인 김 실장은 YS 정권 시절 공직을 맡지 않는 대신 신한국당에 들어가 금배지를 달았다.

‘왕의 남자’ 빠진 청와대 김기춘 ‘왕실장’ 등극

김 실장이 당시 공천을 받은 배경으로는 ‘초원 복집 사건’이 꼽히고 있다. 초원복집 사건은 경남고 선후배지간인 김기춘 법무부장관, 박일룡 부산지방경찰청장, 우명수 부산시 교육감 등이 1992년 대선 직전 회동해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우리 모두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라는 극단적인 지역주의 조장 발언이 나왔고 이것이 알려지면서 YS가 대통령이 되는 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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