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독일의 전차군단이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24년 만에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독일은 14(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독일은 아르헨티나를 3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무대에서 꺾으며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1990녀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트로피를 되찾았다.

이날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최전방에 내세웠고 토니 크로스,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크리스토퍼 크라머가 중원에, 필립 람,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베네딕트 회베티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맡았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 리오넬, 메시, 에세키엘 라베찌가 공격진에 포진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루카스 비글리아, 엔소 페레스가 중원을 파블로 사발레타, 마르틴 데미 첼리스, 에세키엘 가라이, 마르코스 로호가 수비를 담당했다. 골키퍼로는 세르히오 로메로가 나섰다.

경기 초반 독일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역습에 많은 선수가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메시와 라베치가 위협적인 돌파로 효과적인 공격을 진행했다. 이에 점유율은 독일이 가져가면서도 득점 기회는 아르헨티나가 만드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전반 21분 아르헨티나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크로스가 최전방에 홀로 있는 이과인에게 헤딩 백패스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과인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9분 뒤 이과인은 또 다시 탄식했자. 리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로 때리며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무산됐다.

이에 독일도 전반 막바지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연달아 맞았다. 37분에는 뮐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 뒤로 연결한 패스를 쉬를레가 달려들어 슈팅했지만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 시간에는 크로스가 찬 코너킥을 회베데스가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팀은 후반들어 공세를 높이며 팽팽한 맞대결을 이어갔다. 다만 독일은 공격이 다소 무뎌졌고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메시를 중심으로한 공격을 선보였지만 선제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페레스 대신 페르난도 가고를, 독일은 클로제 대신 마리오 괴체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득점을 기록할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승부를 결정한 것은 교체카드괴체였다. 괴체는 연장 전반 1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쉬를레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고 후반 7분에는 쉬를레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로 넘어지며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반면 아르헨티나에게 남은 시간 8분은 너무 부족했다. 결국 독일이 괴체의 결승골을 무사히 지켜내며 남미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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